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개관 35주년 기획전 ‘광해, 제주에 유배오다’ 개최

제주 유배인 광해군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제주에 유배온 유일한 조선시대 임금 ‘광해군’을 재조명하는 기획전 <광해, 제주에 유배오다>을 8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진행한다.

박물관 개관 35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는 광해군의 출생에서부터 왕으로의 등극, 인조반정과 강화도 유배, 제주 유배와 사망까지 과정을 다양한 사료를 통해 선보인다.

광해군(1575~1641)은 인조반정으로 폐위되면서 과거 ‘폐주’, ‘폭군’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들어 임진왜란 이후 나라 재건을 위해 힘썼던 왕, 실리외교를 펼쳤던 왕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서 다뤄지는 이유다.

박물관은 광해군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려 전시했고, 유배 과정의 거점과 남양주시 묘소를 드론으로 직접 촬영해 보여준다. 여기에 강상돈 시인의 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무료 상영, 전시를 계기로 창작한 색동회 제주지회의 아동극(10월), 강연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장을 채웠다. 

업무협약 기관인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연구개발센터와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광해군 관련 식문화를 테마로 개발한 ‘광해밥상’을 20일부터 25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광해군 뿐만 아니라 다른 제주 유배인도 소개한다. 선조·광해군 재임기간 중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말을 바쳤던 헌마공신 김만일, 광해군을 비판해 제주로 유배 온 동계 정온, 간옹 이익, 그리고 광해군 복위를 모의했다고 유배 온 규창 이건 등이다.

전시 개막식은 20일 오후 4시 열린다. 식전 행사로 광해 시조 낭송, 노래 <광해빛 바다> 소개 등이 준비돼 있다.

정세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광해군의 제주 유배라는 콘텐츠 발굴의 첫 단계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소재로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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