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가을태풍 10.8개 발생 이중 0.7개 제주에 영향...가을 태풍 유독 인명·재산피해 많아

기상청이 올해 가을 중 1개 내외의 태풍이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면서 유독 피해가 큰 가을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 가을(9~11월)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9~12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이 중 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태풍 분석 자료를 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북태평양에서 연간 25.6개의 태풍이 발생해 이중 연간 3.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계절별로 보면 여름철(6~8월)이 11.1개, 가을철(9~11월)이 10.8개다. 월별로는 8월이 5.8개로 가장 많고 9월 4.9개, 10월과 7월이 각 3.6개다. 11월은 2.3개, 6월은 1.7개다.

올해는 현재까지 11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여름철에 만들어진 9개 태풍 중 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이중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제5호 다나스와 제9호 태풍 레끼마다.

가을에도 1개 이상의 태풍이 제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상당수 태풍은 가을철 북태평양고기압 수축으로 제주를 피해 일본 남부해상으로 향했다.

그러나 가을 태풍은 유독 제주와 악연이 있다. 역대 가장 많은 피해를 준 2007년 태풍 나리도 가을 태풍이었다. 9월13일부터 18일까지 영향을 주면서 하루 최대 590mm의 물폭탄을 쏟아냈다.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1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인정한 공식 피해액도 1307억46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었다.

1959년 사라호의 경우 9월17일부터 18일까지 단 이틀간 제주에 영향을 미쳤지만 11명이 숨지고 107명이 다치는 등 118명의 사상자를 냈다. 피해액도 당시 금액으로 25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도 가을 태풍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0월5일부터 6일까지 영향을 준 태풍 콩레이는 단하루 310.0mm의 폭우를 쏟아내면서 역대 일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6년 10월5일 내습한 태풍 차바는 강풍과 폭우가 모두 거셌다. 서귀포시에 267.7mm의 폭우가 쏟아져 10월 일강수 기록이 깨졌다. 고산에서는 강풍(56.5m/s)이 몰아쳐 10월 풍속 기록을 경신했다.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 산바 등 사상 최초로 태풍 3개가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고산은 9월 기준 순간최대풍속(35.8m/s) 기록을 넘어섰다.

기상청은 “올 가을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기온 변화가 클 것”이라며 “태풍은 평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이중 1개 내외가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가을태풍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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