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심상진 경기대 교수 “북한은 먹고살기 위해 관광산업 육성”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인 29일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와 대응방안' 세션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는 심상진 경기대 교수. ⓒ제주의소리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인 29일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와 대응방안' 세션에서 주제발표하고 있는 심상진 경기대 교수. ⓒ제주의소리

아시아 크루즈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북한을 역내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인 29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션2는 아시아 주요 기항지의 크루즈 관광상품 구조 및 개선방안을 공유하며서 향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심상진 경기대 교수는 ‘북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북미, 남북 관계가 한창 좋다가 다시 경색되긴 했지만, 북한이 하루아침에 쉽게 변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화해․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관광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긴장국면 만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인민들에게 ‘앞으로 먹고 살 길은 관광밖에 없다’고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이라며 이 같은 내부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한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와 안보를 관광을 통해 보장하는 것”이라며 “관광객 수가 증가할수록 전쟁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유엔 역시 관광이야말로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특히 어린시절을 스위스에서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력을 언급하면서 “관광대국이 스위스에서 공부를 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북한 변화․개혁을 시도하고 있고, 현지 지도를 통해 관광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과의 관계가 어렵게 보이지만, 북한은 분명 관광을 통해 먹고 살려고 할 것이다. 아시아 크루즈산업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연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인 29일 오후 2시에 열린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와 대응방안’ 주제의 세션2. ⓒ제주의소리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이틀째인 29일 오후 2시에 열린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새로운 트렌드와 대응방안’ 주제의 세션2. ⓒ제주의소리

발레리 나고르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해양터미널 사장은 현재 아시아 크루즈산업과 관련해 “목적지가 매우 부족하고, 여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한 뒤 역내 국가간 장기 여정 개발에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발레리 사장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기항지를 더 개발한다면 크루즈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알래스카를 포함하는 장기 여정을 개발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크루즈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포함하는 여정 개발과 관련해 “블라디보스톡 인근에 캄차카를 비롯한 신비하고 청정한 자연경관이 많다. 출입국이나 세관 관리를 간소화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다양한 문화축제, 풍부한 먹거리, 쿠릴 열도까지 여정에 포함하면 훨씬 매력적인 크루즈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링 까오 중국 천진 크루즈요트협회 사무총장은 “크루즈 관광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항지 개발과 가격과 품질이 우수한 상품개발, 전문인력 양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역내 국가들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크루즈 여행의 문제점에 대해 “노선의 단일화, 상품의 동질화 현상이 나타면서서 잠재 관광객들이 노선 선택지가 너무 적다”며 “특히 기항지에서는 쇼핑과 무료관광지 위주의 일정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루즈 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지금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크루즈선사간 협력강화를 통한 장거리 노선 개발 △크루즈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 크루즈, 평화와 공동번영을 향하여(Asis Cruise, Towards Peace and Common Prosperity)’를 주제로 29일 개막한 ‘제7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31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해양수산부와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