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읍면동장 간담회서 “근무 자원 의사 한명도 없어“” 토로...“방법 고민해보자” 독려도

2일 오전 10시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귀포 관내 읍면동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2일 오전 10시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귀포 관내 읍면동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귀포시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방안이 현실적 문제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일 오전 10시 서귀포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소통과 공감의 날-읍면동장 간담회’에서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병원에 위탁운영해야 한다는 건의가 나오자 “의사들에게 서귀포 근무를 강제할 수 없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서귀포에서 구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조치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줘 감사하다. 다만, 현실적으로 제주대병원이 서귀포의료원을 수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거듭 어려움이 있음을 강조했다. 
 
원 시자는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을 두고 제주대병원 소속 의사들에게 서귀포 근무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서귀포의료원에서 근무하겠다고 밝힌 의사가 단 1명도 없다. 제주대병원도 의사들의 서귀포의료원 근무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진료과목의 의사를 서귀포의료원에 상근하게 할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제도나 예산에 대한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 의지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구체적인 실무적인 논의나 예산 문제는 제주도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2일 오전 10시부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귀포 관내 읍면동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서귀포 관내 읍면동장과 간담회에서 원희룡 지사가 서귀포의료원 위탁 운영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같은 원지사의 발언은 직접적으로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병원 위탁 불가라고 언급하지 않았을 뿐, 서귀포의료원의 위탁 운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이날 원 지사는 '불가' 대신 '제주도가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도 밝혀, 여전히 제주대병원으로의 위탁 가능성이 완전히 물 건너 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제주도는 제주도 공공보건 의료지원단에 ‘서귀포의료원 위탁 타당성 연구’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지난 3월 시작된 이번 연구 용역의 주요 내용은 ▲서귀포의료원 적정 운영인력 ▲적정 운영원가 ▲직영과 (제주대병원)위탁체제 장단점 비교 ▲운영주체별 공공성·목적달성·전문성·인력충원 등 운영 효율성 ▲지역경제·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 ▲효율적 운영방안 등이다. 서귀포의료원을 제주대병원에 위탁하는 방안이 밑바탕에 깔렸다.
 
공공보건 의료지원단은 공공보건법률 제22조와 '제주도 공공보건 의료지원단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제주대병원이 제주도에 위탁받아 도민에게 양질의 공공보건의료 제공을 위한 정책연구 수행과 보건소, 지방의료원 등 도내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당초 용역 결과는 지난 8월 나올 것으로 예정됐지만, 다소 연기돼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양윤경 시장은 최근들어 공사석에서 잇따라 서귀포의료원의 제주대병원 위탁운영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피력해왔다. 
 
이날 읍면동장 간담회에서는 안덕면 남제주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준공 차질 문제도 나왔다.
 
이상헌 안덕면장은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3월 복합발전소가 첫삽을 떴다. 총연장 14.85km의 가스관이 동광과 화순 등 5개 마을을 지나는데, 5개 마을 주민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20년 6월 준공이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가스공사와 남부발전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제주도 차원의 적극적인 주민 협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대정읍 하수관로 정비사업 ▲병해충 공동방재 확대 ▲월동채소 과잉생산 문제 해결 ▲금백조로를 오가는 버스 노선 확대 ▲송산동 파크호텔 건물 매입 ▲옛 한국전력 서귀포지사 건물 매입 ▲강정마을 공동체회복사업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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