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JDC대학생아카데미] 안정은 런더풀 대표 "인생은 장거리, 자신의 피니시 라인 설정해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대학생아카데미 2019학년도 2학기 네 번째 강의가 17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국내는 물론, 해외, 아프리카 작은 섬 모리셔스와 몽골 고비 사막까지 세계 곳곳을 달리며 삶의 레이스를 개척하고 있는 안정은 런더풀 대표가 '포레스트 검프는 어떻게 리더가 되었을까'를 주제로 제주 청년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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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019년도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네 번째 강연자로 나선 안정은 런더풀 대표. ⓒ제주의소리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는 저능아면서 다리까지 불편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을 피해 도망치다 우연히 자신이 빨리 달리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달리기를 통한 장애의 극복기가 안 대표와 비슷하다.

안 대표는 "승무원의 꿈을 가지고 매일을 노력한 끝에 중국 항공사에 합격했다. 하지만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아 1년이 넘도록 일을 못했다. 자신감을 잃어가고 주변에서 '합격이 거짓말이 아니냐', '사기당한 거다'라는 말을 들었다. 자존감은 바닥을 쳐, 침대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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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019년도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네 번째 강연자로 나선 안정은 런더풀 대표. ⓒ제주의소리

"그날 난 특별한 이유도 없이 좀 달리기로 마음먹었어요."

포레스트 검프의 한 대사처럼 안 대표도 문득 날이 좋아서, 날이 좋아도 떨쳐지지 않는 우울함에 솟는 눈물을 땀처럼 보이게 하려고 달렸던 게, 그의 첫 달리기였다.

안 대표는 "첫 달리기는 길어야 십 분 정도, 거리로 500m 정도였을 거다. 하지만 달리고 나니 미웠던 세상이 덜 밉고, 하루를 버틸 힘이 생기고, 또 부모님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포레스트 검프가 달리기를 시작으로, 리더로까지 나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메달의 힘: 성취감 ▲끝이 있는 피니쉬 라인(Finish line) ▲같이의 가치로 꼽았다.

안 대표는 "주변 지인, 가족들에게, 혹은 연인에게도 칭찬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분명 잘하고 있는데도 잘하고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달리기는 5~10분만 해도 성취감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 성취감은 본인에게 하는 셀프칭찬과 자존감 회복으로 이어져 더 먼 거리를 달릴 힘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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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행된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에서 안정은 런더풀 대표가 강의를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대학 시절엔 취업을 위해 학점, 동아리, 대외활동, 어학연수 등 스펙을 쌓고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아 인턴, 자격증에 매달리는 등 피니시 라인이 없는 것 같은 대학 생활을 보냈다.

안 대표는 "인생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라며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도전의식이 생긴다. 피니시 라인을 넘고, 성공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 성공을 몸이 기억한다. 성공의 법칙을 습관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해나가면 피니시 라인이 없는 지금의 사회 속에서도 조금 더 멀리,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춘천에서 풀코스 마라톤을 뛰다 길가에서 '이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는 표어를 보고 마침내 승무원의 꿈을 놓았다. 그 후 △작가 겸 칼럼니스트 △강연자 △러닝코치 △마라톤 대회 홍보대사 △런트립 기획자 △스포츠 브랜드 모델 등의 직업을 가지며 새로운 레이스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인생이란 한 상자의 초콜릿"이라는 포레스트 검프의 한 대사를 인용하며 "다양한 초콜릿들 중 어떤 것이 맛있을지 모르는 것처럼 다양한 재능, 목표, 꿈 중 어떤 게 자신과 맞을지 모르지만 하나는 분명 맞을 것이다. 찾을 때까지 하나씩 먹어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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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행된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에서 한 학생이 안정은 런더풀 대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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