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극협회, 10월 6일부터 11월 3일까지 도 전역서 11편 공연

가을로 접어드는 10월, 한 달 동안 연극 11편이 제주도민 곁으로 찾아온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제주연극협회)가 준비한 <제4회 제주 더불어-놀다 연극제>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10월 6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진행한다. 공연 장소는 제주아트센터,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 한라아트홀 대극장 다목적홀, 미예랑소극장, 예술공간 오이 등 공공·민간을 포함한 여러 극장을 아우른다.

참여하는 극단도 가람, 이어도, 정낭, 파노가리, 퍼포먼스단 몸짓, 파수꾼, 예술공간 오이 등 제주를 포함해 한국연극협회 대구지회, 한국연극협회 광주지회, 중국 안경시 황매희예술극원까지 다양하다. 작품은 초연은 없지만 충분히 검증된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다양하다.

# 이수일과 심순애부터 홍윤애까지

첫 공연은 극단 가람의 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로 정했다. 각색, 연출 모두 이상용이다. 10월 6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지난 8월 14~15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상주단체 공연의 일환으로 선보인 바 있다. 1965년 선보였던 고전 국내 영화 <이수일과 심순애>를 악극 형태로 옮겼다.

11일(오후 7시 30분)은 중국 안경시에서 활동하는 황매희 예술극원의 <옥천선>(玉天仙)을 공연한다. 장소는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대극장이다. 제주 더불어-놀자 연극제에서 첫 해외 초청 공연이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고전 문학 ‘옥천선’(玉天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황매희극’인데, 가난하지만 정 깊은 옥천선-주매성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그린다. 한 번 밖에 공연 일정이 잡히지 않아 관심있는 도민들은 유의해야 한다.

17일~18일은 제주연극협회의 창작 연극 <섬에서 사랑을 찾다>이다. 한윤섭 작, 고동원 연출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절개를 지킨 제주여인 홍윤애를 다룬다.

초연과 비교할 때 연출자를 교체하고 라이브 연주(하나아트)를 추가했으며 김시국의 악함을 부각하는 한편 홍윤애의 딸을 새롭게 추가하는 등 여러 변화를 더했다. 공연은 17일(오후 3시와 7시 30분), 18일(오후 3시) 이틀 동안 세 번에 걸쳐 진행한다.

18일에는 광주연극협회 초청 작품, 극단 청춘의 <사랑하고 있나요>가 준비돼 있다. 오설균 연출이다. 장소는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으로 오후 7시 30분 한 차례 공연한다. 가벼운 사랑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19일~20일은 제주 극단 ‘파노가리’가 <풀빵괴담>을 공연한다. 극본·연출 모두 문무환이다. 19일(오후 7시 30분), 20일(오후 3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두 차례 예정돼 있다. 서민적인 풀빵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자기중심적인 인간 군상들의 욕망을 표현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다. 

22일~23일은 제주 극단 ‘파수꾼’이 <51대 49>를 공연한다. 극본 오재균, 연출 남석민이다. 장소는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으로 시간은 모두 오후 7시 30분이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극단 놀터가 제작한 이 작품은 서로를 의심하는 두 남자의 미묘한 감정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파수꾼 만의 감각으로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원 위치'에서 '소통'하며 '울 엄마 그리기'

25일은 서울연극협회 초청 작품인 극단 춘추의 <울 엄마 그리기>가 예정돼 있다. 극본, 연출 모두 김염무다. 장소는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다목적홀로 오후 3시와 7시 30분 두 차례 공연한다. 전쟁고아인 주인공을 통해 어머니,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26일~27일은 제주 극단 ‘이어도’의 창작극 <원 위치>다. 강명숙 작, 김광흡 연출이다. 장소는 미예랑 소극장.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두 젊은 여인과 할머니의 가슴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26일은 오후 7시 30분, 27일은 오후 3시다. 

28일~29일은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의 창작극 <소통>이다. 전혁준 작, 고승유 연출이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에서 진행한다. 한 아파트에서 이웃으로 사는 남녀를 통해 현대인의 '소통 부재'를 보여준다. 시간은 모두 오후 7시 30분이다.

31일은 대구연극협회 초청 작품인 극단 기차의 <9 to 5>이다. 극본, 연출 모두 이나경이다. 오후 7시 30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다목적홀에서 만날 수 있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모티브로 삼아 현대인의 기계화된 모습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작품이다. 거리극 퍼포먼스로 제작했는데 이번에는 실내 무대로 들어온다.

끝으로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제주 극단 ‘퍼포먼스단 몸짓’은 <의자는 잘못 없다>를 공연한다. 극본 선욱현, 연출 강종임이다. 2002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흥미로운 상상력과 유쾌함이 호평을 받았다. 2일 오후 7시 30분, 3일 오후 3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인다.

제주연극협회는 “제4회 제주더불어-놀다 연극제의 모든 공연은 도민들의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하여 관람료는 무료”라고 설명했다.

문의 : 064-75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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