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육감, 기자간담회서 '불가피' 입장...교육청 방문 야구부 학부모들 항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제주의소리

제주도내 유일하게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던 제주고등학교가 야구부 해체 방침을 밝히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4일 "학생수가 줄어드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제주고 야구부 폐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엘리트체육의 공통된 고민이다. 시기적으로 인력풀이 점점 비좁아져서 선수들을 계속 유지하게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며 "보고받기에는 올해도 야구부 충원이 어려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소위 말하는 엘리트체육을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계속 유지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문제를 해결해 (제주고 야구부가)유지가 될 수 있다면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기본적으로 인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어서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실 앞에서 제주고 야구부 폐부 방침에 항의하고 있는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 ⓒ제주의소리
2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실 앞에서 제주고 야구부 폐부 방침에 항의하고 있는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 ⓒ제주의소리

이 교육감은 "올해도 신입생 야구부 모집을 했는데 한명도 야구부 지원을 하지 않았다. 선수가 대회에 참여하려면 1년전에 해당 학교로 전학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지금 학생이 충원되더라도 내년 전국체전에는 참가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체육회와 야구협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선수 육성을 '스포츠클럽' 형식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있다. 조만간 윤곽이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장에는 제주도내 야구부를 두고 있는 4개 초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리해 이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교육청 측은 사전에 약속된 일정이 아니어서 면담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과 교육청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2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실 앞에서 제주고 야구부 폐부 방침에 항의하고 있는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 ⓒ제주의소리
2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실 앞에서 제주고 야구부 폐부 방침에 항의하고 있는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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