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27일 창립 30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와 특별전 개막식이 27일 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제주4.3 도민공감대 확산을 위한 세미나-4.3연구 30년, 성과와 과제’는 그동안의 4.3연구를 돌아보고 향후 4.3연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자리다. 

1부는 김영범 교수(대구대학교)가 ‘비원과 기억 : 4.3의 정명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4.3은 아직도 변방의 관점에서 토종 제주인의 눈으로 세밀히 봐야한다. 제주인의 견지에서 그동안 4.3을 영웅화·신화화를 통해 일종의 ‘기념비적 역사’를 쓰려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과 자기비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데 왜 하필 제주도만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 다양한 구도에서 4.3을 분석하면서 정명을 찾자“고 제안한다.

2부는 ▲제주4.3과 사료(허호준 한겨레 선임기자) ▲제주4.3과 구술채록(김은희 4.3연구소 연구실장) ▲제주4.3과 평화기행(오승국 4.3평화재단 총무팀장) ▲제주4.3과 지역운동(강남규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이사장) 등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전체 사회는 박찬식 4.3연구소 이사가 맡는다.

세미나가 끝나는 오후 5시부터 <3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식이 이어진다.

전시장은 연구소가 탄생했던 1989년 제주시 용담동 공임쌀집(2층)을 공간적으로 재현했다. 주요 사업, 유해 발굴과 증언 본풀이, 별도의 영상코너 운영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배치했다. 창립 당시 젊은 현기영 소장의 인사말부터 4.3연구소가 30년간 행사했던 현수막 30점과 포스터도 만나본다. 

제공=4.3연구소. ⓒ제주의소리
4.3연구소 개소식 모습. 제공=4.3연구소. ⓒ제주의소리
제공=4.3연구소. ⓒ제주의소리
4.3유해 발굴 작업. 제공=4.3연구소. ⓒ제주의소리

시대 별로 발간한 4.3책자, 보고서, 구술증언 테이프 등 4.3연구소의 일차적인 사료들도 볼 수 있다. 관람객이 4.3연구소에 바라는 점도 남길 수 있다. 전시는 9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한다.

4.3연구소는 엄혹했던 1989년 5월 10일 창립해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운동에 앞장서 왔다. 연구소 측은 “한 세대의 여정과 기록을 모아 내놓는 30주년기념 특별전이 온전히 앞으로도 해원해야 할 4.3의 진실에 바치는 우리들의 염원이 담겨있는 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제주시, 전시는 제주도가 각각 후원한다. 전시 연출 감독은 박선후다.

문의 : 4.3연구소 064-75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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