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학부모 간담회서 야구부 해체방침 철회

2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실 앞에서 제주고 야구부 폐부 방침에 항의하고 있는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 ⓒ제주의소리
지난 2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실 앞에서 제주고 야구부 폐부 방침에 항의하고 있는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들. ⓒ제주의소리

야구부 해체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제주고등학교가 결국 야구부를 조건부 유지한다.

제주고등학교는 26일 제주고 야구부 학부모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체육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야구부 존치 문제를 논의한 결과 야구부 해체 방침을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부모 등은 초·중·고 야구선수 연계 육성의 필요성 등 야구부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제주고는 이 같은 의견을 종합해 야구부를 존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고는 야구부 유지 조건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학교 연계형 공공스포츠클럽'이 시행되기 전까지 신입생과 전학생을 받기로 합의했다. 

또 제주지역 초중학교의 야구부 학생들은 제주고로 진학한다는 조건으로 야구부를 유지키로 했다.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오는 선수들의 위장전입과 합숙도 금지하기로 했다.

제주고는 당장 2020학년도 야구부 신입생 모집을 위해 전형요강도 변경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고는 이달 초 선수 수급 문제 등의 이유로 신입 야구부원과 전학생을 모집하지 않는 등 야구부 해체 수순을 밟아왔다. 그러나 학부모와 재학생을 중심으로 야구부 해체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자 여론을 고려해 야구부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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