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인수 친환경농업정책과장 “마을 연계-밭담 농가 인센티브 추진”
2014년,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제주밭담이 전세계가 함께 보존하고 후대에 물려줘야할 인류의 소중한 자원으로 인정받은 사건이다.
그 후로 5년, 제주도는 제주밭담의 그 가치를 확산시키고 지역 농업-관광과 연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 중이다. 구좌읍 월정리와 평대리, 성산읍 신풍리와 난산리, 애월읍 수산리, 한림읍 동명리에는 제주밭담길이 조성되고 밭담SHOP이 들어섰다.
지난 달 28일과 29일 제주 구좌읍 월정리 제주밭담테마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5회 제주밭담축제도 제주밭담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리기 위한 장이었다.
축제 현장에서 만난 한인수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장은 “세계농업유산이 등재된 지 이제 5년째가 됐다”며 “밭담의 보존의식을 확산시키는 뜻깊은 행사”라고 의미를 밝혔다.
제주도의 정책방향은 밭담을 지속가능하게 보존하는 틀을 마련하고, 이를 지역경제와 연결시키는 데 있다.
한 과장은 “제주밭담에는 수천년을 이어온 제주 선조들의 혼이 담겨 있는 점에서 제주밭담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제주의 밭담은 축조방법, 탄생하게 된 환경적 배경 등이 독창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에는 돌을 이용한 다양한 문화가 혼재돼 있는데, 그 핵심에 밭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의 또 다른 도약을 추진 중이다. 제주 곳곳의 밭담길 코스를 추가 발굴하고, 밭담이 마을 생태관광의 아이템이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또 밭담 우수관리지역을 지정해 각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사람이다. 농어업유산 교육프로그램과 제주밭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일, 주민 해설사 등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밭담 장인 발굴에 나서는 이유다.
도전과제도 많다. 현재 사유지에 속한 많은 제주밭담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조금씩 훼손되고 있다. 전체 밭담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서 시작해 현실성 있는 보존책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밭담 원형 보존 농가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한 과장은 “밭담이 개발에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밭담 보유 농가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농가 스스로 가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만큼 그 가치를 알고, 보존하는 데도 동참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