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인수 친환경농업정책과장 “마을 연계-밭담 농가 인센티브 추진”

지난 달 28일 열린 제5회 제주밭담축제에서 '동고량과 함께 하는 밭담길 걷기' 체험에 나선 방문객들. 체험자들이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진빌레 밭담길을 걷고 있다. 동고량은 제주의 전통 도시락을 부르는 이름이다.ⓒ제주의소리
지난 달 28일 열린 제5회 제주밭담축제에서 '동고량과 함께 하는 밭담길 걷기' 체험에 나선 방문객들. 체험자들이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진빌레 밭담길을 걷고 있다. 동고량은 제주의 전통 도시락을 부르는 이름이다.ⓒ제주의소리

2014년,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제주밭담이 전세계가 함께 보존하고 후대에 물려줘야할 인류의 소중한 자원으로 인정받은 사건이다. 

그 후로 5년, 제주도는 제주밭담의 그 가치를 확산시키고 지역 농업-관광과 연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 중이다. 구좌읍 월정리와 평대리, 성산읍 신풍리와 난산리, 애월읍 수산리, 한림읍 동명리에는 제주밭담길이 조성되고 밭담SHOP이 들어섰다. 

지난 달 28일 제5회 제주밭담축제가 열리는 구좌읍 월정리 제주밭담테마공원에서 만난 한인수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장. ⓒ제주의소리
지난 달 28일 제5회 제주밭담축제가 열리는 구좌읍 월정리 제주밭담테마공원에서 만난 한인수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장. ⓒ제주의소리

지난 달 28일과 29일 제주 구좌읍 월정리 제주밭담테마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5회 제주밭담축제도 제주밭담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리기 위한 장이었다. 

축제 현장에서 만난 한인수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장은 “세계농업유산이 등재된 지 이제 5년째가 됐다”며 “밭담의 보존의식을 확산시키는 뜻깊은 행사”라고 의미를 밝혔다.

제주도의 정책방향은 밭담을 지속가능하게 보존하는 틀을 마련하고, 이를 지역경제와 연결시키는 데 있다.

한 과장은 “제주밭담에는 수천년을 이어온 제주 선조들의 혼이 담겨 있는 점에서 제주밭담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제주의 밭담은 축조방법, 탄생하게 된 환경적 배경 등이 독창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에는 돌을 이용한 다양한 문화가 혼재돼 있는데, 그 핵심에 밭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는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의 또 다른 도약을 추진 중이다. 제주 곳곳의 밭담길 코스를 추가 발굴하고, 밭담이 마을 생태관광의 아이템이 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또 밭담 우수관리지역을 지정해 각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제5회 제주밭담축제 현장에서 방문객들에게 제주의 돌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해설사. 지역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고유한 자원인 밭담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마을투어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육 등 인력양성과정의 체계화가 전제조건이다. ⓒ 제주의소리
제5회 제주밭담축제 현장에서 방문객들에게 제주의 돌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해설사. 지역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고유한 자원인 밭담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마을투어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육 등 인력양성과정의 체계화가 전제조건이다. ⓒ 제주의소리

핵심은 사람이다. 농어업유산 교육프로그램과 제주밭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일, 주민 해설사 등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밭담 장인 발굴에 나서는 이유다.

도전과제도 많다. 현재 사유지에 속한 많은 제주밭담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조금씩 훼손되고 있다. 전체 밭담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서 시작해 현실성 있는 보존책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밭담 원형 보존 농가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한 과장은 “밭담이 개발에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밭담 보유 농가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농가 스스로 가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만큼 그 가치를 알고, 보존하는 데도 동참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달 28일 제5회 제주밭담축제가 열리는 구좌읍 월정리 제주밭담테마공원에서 만난 한인수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장. ⓒ제주의소리
지난 달 28일 제5회 제주밭담축제가 열리는 구좌읍 월정리 제주밭담테마공원에서 만난 한인수 제주도 친환경농업정책과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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