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삼 동물파크 반대위원장 신임 이장 선출...주민 110명 참석, 찬성 107-기권 3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주민간 찬반 갈등을 겪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새로운 이장 선출을 강행했다. 한 마을에 2명의 이장이 선임되며 갈등은 더 깊어지는 상황이다.
선흘2리 주민들은 7일 오후 7시30분 마을회관 앞 천막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박흥삼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을 신임 이장으로 선출했다.
법적으로 이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정현철 이장이 이날 새벽 일찌감치 마을회관을 걸어잠그며 총회는 마을회관 앞에 마련된 임시 천막에서 진행됐다.
신임 이장 투표는 참석한 주민 110명 중 찬성 107명, 기권 3명으로 박 위원장이 압도적 지지로 이장에 선출됐다.
신임 박 이장은 "현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철회를 위해 마을의 공식 입장이 '반대'임을 분명하게 하고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민의 의견을 받들어 주민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이장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박 이장은 "수 많은 형사 고소와 협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마을 운영 정상화와 동물테마파크 반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거는 지난 8월 27일 열린 마을 임시총회에서 주민들이 정현철 이장의 해임을 결정한 데 대한 후속조치다.
그러나 이장 임명권자인 조천읍장은 당시 임시총회 결과에 대한 제주시 자문변호사단의 법률자문 결과, ▶마을향약에 명시된 총회 소집공고일 기준 미달 ▶총회 소집권자인 이장의 총회소집 미승인 등의 이유로 이장해임 결정은 법적 효력이 없다는 자문결과에 따라 정현철 이장 해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정 이장을 해임한 주민들은 "이장을 해임하는 총회를 당사자인 이장이 총회소집을 승인해줄리 없는 독소조항이므로 법적소송을 통해서라도 정당성을 확보하겠다. 결국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물테마파크 찬성측 주민들은 현 정현철 이장이 법적 정당성을 인정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측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이날 총회는 반대위 자체 행사일 뿐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 선흘2리 공동체 파괴하는 개발정책
- 세계자연유산마을 제주 선흘2리에 동물테마파크가?
- “난개발 막아주세요” 제주동물테마파크 국민청원 시작
- "주민자치는 죽었다" 근조리본 단 동물테마파크 반대 주민들
- 제주동물테마파크 찬성위→추진위 명칭바꿔 새출범
- 동물파크 갈등 ‘선흘2리장 해임’ 조천읍 ‘불가’ 통보
- “마을총회서 의결한 선흘2리장 해임 처리하라”
- 제주 선흘2리 “고향방문 환영”은 없고 “이장해임” 현수막만 ‘을씨년’
- '자충수' 된 밀실협약, 제주동물테마파크 중대기로
- 제주동물테마파크 상생협약 ‘무효’ 선흘2리 이장 ‘해임’
- 정현철 선흘2리장 "불법 선거로 이장 선출은 불법행위"
- 이장이 공무원이냐? 제주도 행정은 여전히 ‘관치시대’
- 道 "동물테마파크 지사-이장 비밀회동 사실무근" 진실공방
- 제주 동물테마파크 정현철 이장 “모든 책임져 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