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JDC대학생아카데미] 유덕수 여행대학 대표 "하고 싶은 일 하려면, 해야만 하는 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진짜 하고 싶은 일로 사는 법이요? 사실 제가 느낀 건, 하고 싶은 일로 살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대학생아카데미 2019학년도 2학기 일곱 번째 강의가 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8일 2019년도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연자로 나선 유덕수 여행대학 대표. ⓒ제주의소리
8일 2019년도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연자로 나선 유덕수 여행대학 대표. ⓒ제주의소리

지난 해까지 청년들의 꿈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소셜 벤처 '열정대학'을 운영했던 유덕수 현 여행대학 대표가 의외의 한마디로 학생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열정대학은 '하고 싶은 일을 과목으로 만들어 주도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가는 대학'을 모토로 한 사회적기업이다. 알통(알랭드보통 책 연구)학과, 잘먹고잘살기학과, 번지점프학과 등 다양한 이색 학과가 생겨났으며 매분기 300명 이상, 총 5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했다.

열정대학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을 독려하던 유 대표는, 어느날 열정대학을 그만두고 대기업 취직 준비를 하겠다는 학생에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라'고 격려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열정대학을 만들고도 자금 사정으로 하고 싶지 않았던 유학원 일을 병행해야 했었기에, 하고 싶은 일만을 쫓을 수 없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8일 2019년도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연자로 나선 유덕수 여행대학 대표. ⓒ제주의소리
8일 2019년도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연을 진행 중인 유덕수 여행대학 대표가 학생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유 대표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사람은 해야만 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 반, 다른 사람이 원하거나 세상을 위한 일이 반을 차지해야 한다"며 "되게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못 번다.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하게 돼 인정과 자본을 얻게 된 사람은 운이 좋은 경우"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고도 했다.

유 대표는 "'보고 싶다'는 말은 세상 제일가는 거짓말이다. 정말 보고 싶으면 달려간다. 하고 싶다는 말도 비슷하다.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는 사람이 오후 1시에 일어나고 책을 1권도 안 읽는다.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고 싶은 일은 단순히 즐겁고, 기쁘고, 신나는 감정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감정으로 시작했다가 그 감정의 위력이 떨어지면 다른 동기로 적절하게 계속 그 일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고 싶은 일도 더 잘해내야 재미있다. 그때부터는 몰입이라는 신기한 경험을 겪게 된다. 감정에만 치우쳐서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마는 게 아니"라고 했다.

유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주지 못하는 교육을 초등학생 때부터 배웠다. 아는 직업을 써보라 하면 대학생들이 평균 30~40개 정도 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기준 우리나라의 직업은 1만5000개"라며 "가장 좋아하는 걸 먹고 사는 게 인생이라면, 지금 먹어 본 음식은커녕 아는 음식이 30개 정도인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많은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8일 2019년도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유덕수 여행대학 대표. ⓒ제주의소리
8일 2019년도 2학기 JDC대학생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유덕수 여행대학 대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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