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주공항 확충 방안 결사반대, 무력대항 결사"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 공론화에 반대하고 있는 용담동소음피해대책위원회.ⓒ제주의소리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 공론화에 반대하고 있는 용담동소음피해대책위원회.ⓒ제주의소리

제주시 용담2동 주민들이 제주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제주도의회가 추진중인 제2공항 도민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반발하고 나섰다.

용담동소음피해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회 공론화 위원회 구성은 도민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용담 주민들은 제주의 관문이라는 생각에 지난 60년간 제주공항 소음으로 받는 모든 고통을 감수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제주공항 확충과 활용이라는 말이 나오면 우리 주민들은 죽기 살기로 무력으로 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대책위는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을 겨냥해 "김 의장은 2012년 6월 환경도시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 상임위 회의에서 제주신공항 건설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상정했으며, 만장일치로 가결된 건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장본인이지만, 이제 와서 공론화를 핑계로 제2공항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오락가락 논리를 펴는 도의회 의장을 어떻게 믿고 공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겠나"라며 "김 의장은 도민들의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지만 지금 고통을 받는 주민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겠다는 엉터리 정치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현 제주공항 확충 대안을 제시한 프랑스의 파리항공엔지니어링사(ADPi)의 용역과 관련 "용역결과를 보면 현 공항을 확충·활용하면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조사는 소음이나 공항 주변의 생활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조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건설이나 공항 확충 문제는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수반돼야 하는 문제로 일반 도민을 상대로 한 공론조사는 무용하다"며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공항 기본계획고시를 늦추지 말고 국토부에 건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