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아카데미] 이향근 강사, "에르디아는 공감, 경청, 질문 기반 따뜻한 대화"

 

창의적인 아이로의 성장을 돕는 나눔의 대화, 비경쟁토론 '에르디아'를 배워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2019 부모아카데미'의 일환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한 우리 가족 책으로 말해요' 프로그램 여섯 번째 강의가 23일 오전 9시30분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그림책을 활용한 세 번째 워크숍 시간인 이 날은 '비경쟁독서토론'을 주제로, 이향근 에르디아 수석 퍼실리테이터가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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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벤처마루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 부모아카데미' 여섯 번째 강의를 진행 중인 이향근 에르디아 수석 퍼실리테이터. ⓒ제주의소리

에르디아란 '진지한 대화'라는 뜻으로, 서로의 생각을 보태 다양한 관점을 열어주는 대화식 토론을 말한다. 청소년 토론을 이끄는 퍼실리테이터들은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으로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토론 워크숍을 직접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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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벤처마루 세미나실에서 '2019 부모아카데미' 여섯 번째 강의가 열렸다.  ⓒ제주의소리

이 강사는 "호기심을 펼치는 순간에 인간은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질문은 독립적인 행동이고, 대답은 기능적인 행동"이라며 "오늘 이 시간이 호기심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르디아의 핵심가치는 경청과 공감, 배움, 질문, 대화 안전지대, 느린 대화이다. 워크숍은 이 핵심가치를 담은 3단 가위바위보, 릴레이 초상화 그리기(자기소개), 질문하기, 느낌 나누기 등의 활동으로 구성됐다.

릴레이 초상화 그리기 활동이 끝난 후, 이 강사는 "다른 사람이 그려 준 나를 보고 기분이 어떠셨나. 아이들과 체험을 하면 (그려진 자신의 얼굴을 보고) 우는 친구도 있다. 실물과 가장 비슷하게 그려진 얼굴을 고르라는 질문을 하면 아이들은 결과(초상화)에 집중하게 되지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질문하면 과정과 본인의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책도 내용과 줄거리를 묻는 질문을 많이 던지신다. 중심이 아이가 아니라 책으로 가 있는 질문이다. 책 독해 능력도 정말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먼저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를 한 번 더 봐주는 질문을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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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벤처마루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 부모아카데미' 수강생들이 모둠 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어 수강생들은 비경쟁토론을 잘 하기 위한 포스트잇 사용법과 경청의 태도를 배우고, 그림책 《두 사람》(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저)을 읽은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책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장면을 본인의 경험과 엮어 소개하기 △책에 대한 자신의 한 줄 의견을 포스트잇에 적기 △책에서 인상 깊었던 키워드 뽑아내기 △키워드를 육하원칙에 따라 질문 만들어보기 등 적극적인 독후 활동이 진행됐다.

이 강사는 "대화를 나눌 때 던지면 좋은 질문은 상대방의 느낌, 감정의 원인이나 이유를 묻는 질문이다. 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들어준 질문, 많은 사람에게 물어볼수록 더욱 풍성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워크숍을 마치며 한 수강생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감정이 많이 만져졌다. '감정이 어두우면서 힘들 때, 정말 작은 불빛이 보고 따라나가다보면 밖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을 이 시간을 통해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소감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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