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비상도민회의, "도의회 공론화 특위 구성" 철야집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오는 31일 '제주 제2공항 도민 공론화 특별위원회 구성'의 가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제2공항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진영이 특위 구성을 촉구하는 48시간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릴레이 철야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48시간 철야집회 돌입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싱도민회의. ⓒ제주의소리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48시간 철야집회 돌입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싱도민회의. ⓒ제주의소리

집회는 제37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는 31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도민공론화 특위 구성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다. 

참가자들은 만 48시간 동안 제주도의회 정문 앞을 지키며 제2공항의 부당성을 알리는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예정이다.

제2공항의 문제를 인식하는 도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토록 자유발언 창구를 열어놓았다. 첫 발언자로는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나섰다.

제2공항 공론화 특위 촉구 필리버스터 첫 발언자로 나선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제주의소리
제2공항 공론화 특위 촉구 필리버스터 첫 발언자로 나선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제주의소리
제2공항 공론화 특위 촉구 필리버스터 발언자로 나선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공론화 특위 촉구 필리버스터 발언자로 나선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공론화 특위 촉구 필리버스터 발언자로 나선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공론화 특위 촉구 필리버스터 발언자로 나선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비상도민회의는 "지금의 제주는 우리가 원하는 제주가 아니라고 도민들이 말하는데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정만 괜찮다고 말한다"며 "지난 10년간 관광객은 3배 이상 늘었지만 도민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 국제자유도시라는 이름의 투자유치가 제주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익만 가로채고 제주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 냉철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도민의 삶을 먼저 헤아리는 관광을 원한다. 농축수산업과 자영업에 종사하는 도민이 함께 잘사는 관광을 원한다"며 "부동산이 오르고 건물이 올라가도 도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공항 하나를 더 짓는다고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제주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망칠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하라는 대로 다 했고, 무조건 따랐다. 그 결과는 무분별한 난개발로 제주 곳곳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면서 "제주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일이라면 더욱 더 도민들이 먼저 의견을 모으고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에 대한 찬반의견을 떠나 공론화로 판단하자는 도민의 현명한 의견은 압도적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당이 지지하고 있고, 전국 환경단체, 종교단체가 지지하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갈등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제 제주도의회가 나설 차례다. 일말의 머뭇거림도 없이 도민공론화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 여야, 교육의원, 무소속 의원 할 것 없이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고 통 큰 결단을 애려야 한다"며 "제주도의회가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역사적인 도민 자기결정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비상도민회의는 기자회견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제주도의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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