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공론조사 특위 촉구 48시간 철야농성...이틀째 도의회 정문 앞에서 '촛불문화제'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도민들이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도민들이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제주도의회 의결을 앞두고 성산읍 주민들과 제주시민사회가 이틀째 촛불을 들었다.

시민사회는 제2공항이 공군기지화 될 것이며, 성산읍은 강정마을의 전철을 밟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제2고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30일 오후 7시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31일 제주도의회의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 처리를 앞두고 비상도민회의는 29일부터 48시간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했고, 이틀째 촛불을 들었다.

촛불을 든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 STOP', '도민공론화 추진' 등의 피켓을 들고 추운 날씨에도 100여명 이상 참석했다.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도민들이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도민들이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제2공항 반대 투쟁을 선도해 온 강원보 성산읍 신산리장은 "어제부터 철야농성을 하고, 필리버스터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 자체가 고맙고,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원보 이장은 "제주도민 목소리가 도의회 의원들에게 들려서 공론화특위 결성에 찬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내일(31일) 오후 2시30분이면 결정이 되는 데 반드시 공론화 특위가 구성될 수 있도록 도의원들이 결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도의회에 주문했다.

부장원씨는 "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국토부가 시행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덩어리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며 "국책기관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이 부적절하다고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부씨는 "KEI는 그동안 주민들이 제기해 온 입지 부적절, 환경수용력, 철새도래지 문제, 동굴문제. 농민 생업문제 등 각종 의혹과 문제제기를 대부분 반영했다"며 "환경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KEI 의견서대로라면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하거나 반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도민들이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강원보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장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도민들이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제주 제2공항 공론화를 요구하는 그린미나씨

 

제주에 이주한 지 8년이라는 그린미나씨는 "40년 육지에서 살다가 남은 40년을 제주에서 조용히 살아보려고 내려와 올해 8년 차가 된 제주도민"이라며 "그런데 제주가 조용하지 않고 엉망이다. 제2공항이 생기면 제주의 모든 것이 다 뚫릴 것 같다. 최소한 도민공론화는 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제주평화나비 활동을 하고 있는 김수현씨는 "제가 제2공항을 반대하는 이유는 전쟁없는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일본군 성노예의 아픈 역사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여성에게 발생한 폭력인데 제2공항이 들어서면 군사기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지난 24일부터 7일째 제2공항 공론화를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오고 있다"며 "언제부터인가 제주의 중산간이 망가지고 있다. 투기자본과 중국자본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중산간을 파괴했고, 제주도민들은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아파했다"고 말했다.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도민들이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도민들이 30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김 본부장은 "제2공항 싸움은 제주를 안타까워 하는 국민들을 위한 싸움이자, 성산에서 대대로 농사지으면서 살아온 농민들을 위한 싸움"이라며 "또한 제2공항은 공군기자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동북아 군사전략으로 제주는 동북아 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제기했다.

김 본부장은 "후손들에게 제주가 평화와 공존의 땅이 아닌 동북아 화약고를 물려줄 수 없다"며 "내일 공론화 특위 결성은 과정일 뿐"이라며 "공군기지 제2공항을 막아낼 때까지 멋지게 싸웠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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