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온평리비대위 "토지거래-개발행위 제한 해제하라"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사업부지의 최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제2공항 중단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온평리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제2공항 발표 이후 5년째 개발 행위제한에 따른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음에도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온평리 마을 주민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하면서 온평리 주민들 자체를 무시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온평리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였지만 이때까지 그 약속이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다. 제주도 국회의원은 주민고통을 무시하고 제2공항 문제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이용함으로서 주민 간 갈등만을 조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국토부와 제주도정의 안하무인 식 행정과 서로 떠밀리기 식 행정에 반발한다"며 "책임 있는 대의기관으로서 주민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우리마을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고 조상님들을 일어서게 하는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탐라개국 신화의 설화가 담김 혼인지 마을에 공항을 건설한다는 것은 제주도의 근간을 무시하는 처사이므로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항 추진 발표 이후 연장되는 토지거래 허가제한 및 개발행위 제한은 주민들의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과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제주도지사는 주민동의 없는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고영욱 온평리장은 "제2공항 발표 이후 마을이 쑥대밭이 된 와중에도 도민만 바라보고 일 하겠다고 뽑힌 도지사는 토지개발행위 제한으로 농사도 제대로 못 짓게 꽁꽁 묶어놓았고, 43명의 도의원들은 시간 지연 작전으로 지역 이기주의만을 챙기고 있다. 3명의 국회의원은 눈 하나 깜짝 않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이장은 "어찌 이 나라가 국민을 위한 나라라고 할 수 있나. 누가 우리 주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고 도의원이란 말인가"라며 "우리의 주장과 우리의 울분을 제주를 넘어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이 들을 수 있을 때까지 한 목소리로 외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4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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