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12월1일부터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제주도, 원희룡 지사와 약속 어겼다 '분통'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간판으로 음료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제주도와 시작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오리온은 26일 제주웰컴센터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출시, 미네랄워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오리온은 지난 2016년 제주용암해수단지 '제주용암수' 지분을 21억원에 60% 인수했다.

현재 1개 라인을 완료했고, 앞으로 3개 라인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음료설비 제조사 독일 크로네스와 캡, 병 설비 제조사 스위스 네스탈 설비를 도입했다.

오리온은 12월1일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정기 구매한 사람은 530mL 1개를 약 47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530mL 60병 체험팩이 주어진다.

오리온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자체 보유한 중국 영업망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은 오는 12월3일 예정됐다.

문제는 제주도와 오리온 간에 용암해수를 당초 해외시장만 판매하겠다고 약속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지난 2017년 2월 원희룡 제주지사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국내 판매는 하지 않고, 전량 해외에 판매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는 것이 도의 입장.

제주도는 용암해수단지 용암해수 취수량을 당초 하루 3000톤에서 2만1000톤까지 늘려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에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원희룡 지사와 직접 만나서 해외판매만 하겠다고 약속했고, 제주도 오리온에 국내 판매를 하지 말라는 공문을 2차례 보냈었다"고 공개했다.

제주도와 약속을 헌신짝처럼 오리온이 버렸다는 주장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오리온이 용암해수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하자 '오리온이 약속을 어겼다'며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성제 도 물정책과 과장은 오리온 측에 국내시판을 중단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오리온의 용암해수 국내 시판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용암해수단지를 관리하는 제주테크노파크가 제주도 출연기관이여서 '취수량'으로 통제할 수 있다. 

오리온의 제주도에 반기를 들고 과연 용암해수를 국내시판을 강행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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