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3일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 기자회견서 최근 '국내시판 논란' 입장 표명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이 3일 기자회견에서 제주용암수 국내시판을 둘러싼 최근 제주도와의 갈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놓고 제주도와 오리온그룹 간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7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두차례 면담했던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이 “원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도 국내 출시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오리온제주용암수는 3일 오전 10시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제기된 국내시판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인철 부회장은 원희룡 지사와 두 차례 면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취재에서도 원 지사와 허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과 10월 두차례 면담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제주도는 원 지사와 허 부회장의 면담 자리에서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했다며 오리온이 이같은 약속을 깨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허 부회장은 “처음 원 지사를 만났을 때(2017년 2월)는 단순히 인사를 나눴고, 두 번째(같은해 10월)는 원 지사와 도청 관계자와 함께 만났다. 그 자리에서 간부로 보이는 도청 공무원이 국내 판매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 대화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이어 “그 자리에서 국내에서도 팔지 못하는 물을 어떻게 해외에서 팔 수 있겠느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도청 관계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사업을 계속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도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인데, 국내 판매를 하지 못하게 해 경쟁을 막는 행위는 온당치 않다”며 국내 판매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제주도가 제주용암수를 국내 시판하지 말 것을 두 차례나 오리온 측에 공문으로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 허 부회장은 “현재 공문은 한 차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주)오리온제주용암수 현종훈 공장장, (주)오리온 허인철 총괄부회장, (주)오리온 신덕균 부장.
왼쪽부터 (주)오리온제주용암수 현종훈 공장장, (주)오리온 허인철 총괄부회장, (주)오리온 신덕균 부장.

이어 현종훈 제주용암수 공장장은 “정확히 말하면 국내 판매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 아니라 삼다수와 경쟁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취재에서도 제주도가 2018년 10월31일자로 오리온에 보낸 공문(용암해수 활용사업 관련 협조 요청)에서 "도민 기업인 제주도개발공사에서 판매하는 먹는샘물(삼다수)과 국내시장에서 경쟁이 되지 않도록 하고, 해외시장 수출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을 떠나, 국내판매 금지나 전량 해외 수출 등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요구가 아닌, 삼다수와 경쟁하지 않는 자발적 조치와 해외시장 수출에 주력해달라는 일종의 '권고'로 읽힐 공문이었다.  
 
이어 현 공장장은 “오리온은 제주 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 기업으로서 제주테크노파크에 (용암해수 취수) 공급 계약 체결을 신청한 상태다. 최대한 제주도와 협조하면서 공급계약을 체결하겠다. 현재는 제품 생산용으로 사용신청서를 제출해 물을 공급받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은 지난 2016년 제주용암해수단지 '제주용암수' 지분을 21억원에 60% 인수했다. 12월1일부터는 가정배송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정기배송 신청을 통해 시판에 들어갔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달 26일 제주용암수로 국내 음료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고, 제주도는 오리온이 국내 시판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구두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하면서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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