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선거구 출마…“독수리는 양쪽 날개가 건강해야 비상” 자유한국당 입당 추진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제주시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는 고경실 전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제주시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는 고경실 전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내년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레이스에 합류했다.

고경실 전 시장은 12월1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정치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 나가겠다”며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 흡사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고 전 시장은 “40여년의 공식생활을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지역의 어려움을 국회에서 해결하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고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입당을 전제로, 늦어도 이달 중으로 입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언제까지나 지속 성장할 것만 같았던 국가 경제기반은 여기저기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은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또 다른 어려움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집권여당과 거리를 뒀다.

또 “국민들의 민생문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정쟁으로 날을 세우다 보니 정치에 대한 불신도 더욱더 깊어만 가고 있다”며 국회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지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정한 환경가치가 무너져 내리려는 조짐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1차산업에 대한 불안감은 농부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행한 지 13년이 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미완의 모습으로 그 방향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 “4.3 문제 해결은 아직고 갈 길이 먼 상태다”라고 진단했다.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자들과 함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제주시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고경실 전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자들과 함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제주시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고경실 전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고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6월30일 제30대 제주시장 임기를 마치고 민생현장에서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목에 걸린 가시처럼 아프게만 느껴오던 정치문화에 새로운 혁신의 물결이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꺼낸 화두가 ‘민생해결’이었다.

그는 “지금 정치 현실에서 이와 같은 민생문제 혁신 기수가 필요하다”며 “40년 넘게 민생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해왔기에 국회로 장소를 옮겨 ‘민생문제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도민 모두와 함께 모다 들엉 혼디하는 민생정치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나가겠다”며 “공직생활 내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지역의 어려움도 기필코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고 전 시장은 또 “일자리가 없고 땀 흘린 노력에 대한 가치를 찾지 못하면 불안만 커진다. 이러한 불만 요인을 없애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함께 꿈 꿀 수 있는 제주를 만들어나가는데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소통하고 합리적 선택이란 기준을 바탕에 두겠다. 봉사하고 희생하는 참된 일꾼으로서 도민만 바라보는 혁신의 길을 가겠다. 부족하고 도전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이 또한 극복되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고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16일 입당절차를 마무리한 뒤 17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독수리는 양쪽 날개가 건강해야 비상할 수 있다”며 진보-보수 균형을 위한 현역의원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최대 현안인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도청 실무 국장으로 제2공항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새롭다”면서도 “찬성, 반대보다는 도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런 길에 저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찬-반 입장을 유보했다.

한경면(저지리)이 고향인 고 전 시장은 제주중앙고(옛 제주상고), 제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관광분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직에 있을 때는 문화관광국장, 제주시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제주중앙고 총동문회장, 제주고씨 문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제주시갑 선거구는 현역인 강창일 의원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무소속 김용철 공인회계사 등 2명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자유한국당 구자헌 제주시갑당협위원장, 바른미래당 장성철 도당위원장(직무대행), 정의당 고병수 도당위원장, 무소속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 양길현 제주대 교수 등이 출마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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