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가람, 창작 초연 ‘가슴 아프게’ 21~22일 공연

제주 극단 가람(대표 이상용)은 21~22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악극 ‘가슴 아프게’를 선보인다. 각본, 연출 모두 이상용 대표다.

이번에 처음 공연하는 ‘가슴 아프게’는 가족을 위해 평생 물질만 해야 했던 제주 해녀의 기구한 삶을 그려낸 창작 악극이다.

4.3으로 인해 아버지는 일본, 어머니는 숨진 순이(배우 양진영, 고가영).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챙기고자 물질을 배우고 일찍 결혼도 마친다. 6.25 전쟁 발발 후 자원입대한 남편(박세익)은 큰 부상을 당해 술에 의지하고, 철없는 두 동생은 순이의 노력을 몰라준다. 일본 대마도에서 고생하며 해녀 일에 매진해온 순이. 그러던 어느 날, 한참 전에 일본으로 떠난 뒤 연락 두절이었던 아버지가 부산 형무소에서 옥사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데….

출연진은 순이 역에 고가영, 어린 순이는 양진영이 맡는다. 남편 철수는 박세익, 아들 철민은 이승준, 여동생은 차선영, 어린 여동생은 김민정, 딸 수민은 이승전, 좀녜는 강정임·윤정주·신재연, 남자 삼촌은 박철종, 출항 좀녜는 박선미와 최선이, 분대장은 김병택, 일본인 선주는 이병훈, 어린 남동생은 박우진, 시어멍은 김정희, 마을사람은 봉희섭·전은희·신연수가 연기한다.

악극 답게 ‘가슴 아프게’, ‘불효자는 웁니다’, ‘모녀 기타’, ‘동백아가씨’ 등 기존에 발표한 20곡 가량을 부를 예정이다.

작품을 쓴 이상용 대표는 “몇 년 전 일본 도쿄와 오사카로 공연을 갔을 당시 저희들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시던, 90세 재일본 제주인 어머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며 “일본에서 살고 있는 제주 출향해녀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 물질을 그만두고 망향가를 부르고 있다. 일본 제주해녀의 역사는 굴곡 많은 암울한 시대의 거친 파도를 헤치며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살아온 아픈 역사”라고 실제 해녀들의 사례를 상당수 참고해 제작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제주 해녀를 영웅이나 위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그저 우리네 어머니들, 해녀의 아픈 삶을 무대에 옮겨 전하고 싶은 마음에 실화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을 더하여 희곡을 쓰고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다만 단체 관람은 반드시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시간은 21일 오후 3시와 7시, 22일 오후 3시다. ‘가슴 아프게’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지원금을 포함해 제작됐다.

문의 : 064-722-0794, 064-710-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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