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 제주, “마늘 수매단가·사후정산, 농협 각성” 촉구 성명 12일 발표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한농연)이 12일 성명서를 내 농협과 행정에 내년 마늘 수매단가에 대한 방안 모색을 촉구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마을 제주협의회는 내년도 마늘 수매 단가를 1kg에 25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0원 낮게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농연 제주도연합회는 “마늘 생산 비용이 2800원선임에도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단가로 결정하고, 수매물량 마저 줄인다면 농가들은 어디에 기대야 할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하는 매취형 사후정산은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에 부담을 가중 시키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한농연 제주도연합회는 “매취형 사후방식 적용 시 계약단가는 2500원이지만 내년 5월 가격이 좋지 않으면 이마저도 주지 않겠다는 농협의 ‘나쁜 심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비계약 농가에서 수매한 물량으로 마늘 재고량 4600여 톤이 쌓여 있고 저장 등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을 모르는 바는 아니”라며 농협과 행정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단가 결정과 추후 손실 비용의 절반을 농가에 떠넘기는 것은 농협만 우선 살고 보겠다는 행태”라고 밝혔다.

한농연 제주도연합회는 “마늘농가와 농협 그리고 행정이 머리를 맞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은 물론 계통 출하 50% 이상 달성과 제주농산물 판매처 다양화 등 유통 확대방안을 찾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며 행정과 농협에서 농심을 헤아려 주길 간청했다.

[성명서 전문]

마늘 농가 목 조르는 수매단가·사후정산, 농협은 각성하라 !
농협과 행정은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 

올해산 마늘 가격하락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내년도 마늘 수매계약단가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kg당 2500원에 결정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늘제주협의회가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2020년산 제주마늘 수매계약단가를 지난해보다 500원 낮춘 2500원으로 결정하고 정산 방식을 사후정산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농협 측에서는 현재 계약단가일 뿐 최종 수매가격은 내년 5월에 결정될 것이라 얘기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마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계약단가가 최종 수매가격으로 결정됐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농협에서 내년도 마늘 수매물량을 줄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마늘 생산 비용이 2800원선임에도 농협을 주축으로 한 협의회에서는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단가로 결정하고, 수매물량 마저 줄인다면 농가들은 어디에 기대야 할지 한 숨이 절로 나올 뿐이다. 

내년 마늘 가격도 올해처럼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농가들이 농협 수매에 몰린다면 지역농협에 소위 ‘힘 좀 쓰는’ 농가 외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앓이를 하며 울분을 토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하는 매취형 사후정산은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에 부담을 가중 시키는 방식이다. 

매취형 사후방식 적용 시 계약단가는 2500원이지만 내년 5월 가격이 좋지 않으면 이마저도 주지 않겠다는 농협의 ‘나쁜 심보’이다.

선도금 30%, 출하·인계 시 40%, 판매 후 30%, 판매가격이 계약단가보다 낮으면 농가와 농협이 50%씩 손실을 부담하는 매취형 사후방식은 판매가격이 2500원이 안되면 그 마저도 안 주겠다는 생각이다.

최악의 경우 판매 전 지급한 선도금과 출하·인계 시 받은 70%, 즉 kg당 1750원만 주겠다는 심보로 생산비도 안 되는 액수를 단가로 결정해 놓고 향후 손실부분까지 농가에 떠넘기려는 모습은 농협의 설립 목적과 본질을 망각한 행태이다. 

올해 비계약 농가에서 수매한 물량으로 마늘 재고량 4600여 톤이 쌓여 있고 저장 등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올해 가격 폭락으로 마늘 농가들을 살리기 위해 비계약 물량까지 수매하는 등 많은 비용을 투입해 손실을 발생했다는 점도 알고 있다. 

하지만, 농가가 살아야 농협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하고 발전 할 수 있는 것이다.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단가 결정과 추후 손실 비용의 절반을 농가에 떠넘기는 것은 농협만 우선 살고 보겠다는 행태로 이는 농가에게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과 다름  없는 것으로 각성을 촉구한다. 

지속되는 손실로 농협이 무너진다면 농가 역시 살 수 없다. 

마늘농가와 농협 그리고 행정이 머리를 맞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은 물론 계통 출하 50% 이상 달성과 제주농산물 판매처 다양화 등 유통 확대방안을 찾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제주산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가격 형성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제주농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 본회는 판단하며, 제주의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 하지 않도록 행정과 농협에서 농심을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현진성)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