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오리온 모두 기존 입장 평행선...양측 모두 "협의중" 함구

제주도가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팔 수 없다면서 오리온 측에 보냈다고 밝힌 공문. 해당 공문의 경우 오리온 측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가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국내에서 팔 수 없다면서 오리온 측에 보냈다고 밝힌 공문. 해당 공문의 경우 오리온 측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시판 갈등과 관련, 제주도와 오리온측의 물밑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여전히 양측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협상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도와 오리온 측은 최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무책임자들과 법부 담당자 등 양측 실무 핵심 관계자들이 만났다. 만난 시점과 횟수, 구체적 내용은 양측 모두 함구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같이 제주용암수의 국내시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오리온도 국내시판 없이 해외수출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자체적인 염지하수(용암해수) 관정 개발을 도모하다 2017년 4월18일 개발·이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고, 제주도가 개발한 염지하수를 공급받아 쓰기로 했다면서 기존 사업계획서는 소멸돼 신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또, 오리온 측이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하는 물을 해외에 어떻게 판매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하는 법적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오리온 측은 이미 용암해수단지에 입주한 제이크레이션이 용암수를 국내시판하고 있는데도 유독 오리온에만 국내시판을 불허하는 것은 공정거래에 위반된다는 입장을 어필하면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도는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전량 해외수출할 것과 국내시장 판매·유통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염지하수를 공급할 의무가 없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제주도는 오리온측에 사업계획서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오리온측은 아직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도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오리온 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말을 아꼈고, 오리온에 염지하수 공급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협상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만 짧게 답했다. 
 
오리온 측 관계자도 “제주도와 지속적으로 협의중이다”고 짧게 답했고, 사업계획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는 제주도 주장에 대해서는 "협의중이라 할 말이 없다"고 반복했다.
 
오리온은 지난 3일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제주용암수' 공장을 준공, 본격적인 용암수 생산과 시판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전량 해외수출하고 국내 판매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고, 오리온 측은 국내시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한적이 없다면고 반박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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