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비행장 위탁조건으로 제2공항에 공군기지 '허용(?)'
노회찬 의원, 8일 오전 국방부-제주도 '공군기지' 협의내용 발표

해군에 이어 공군도 제주에 전투기 대대를 배치할 계획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방부가 그동안 숨겨왔던 제주해군기지에 이어 공군전략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사실상 군사 요새화 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으로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이 구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재 제주도 주도하에 추진 중인 해군기지 관련 토론회와 여론조사도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상황이다.

민주노동당 대통령 예비후보인 노회찬 의원은 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군이 평화의 땅 제주도에 전투기 대대를 배치할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는 사실을 밝힐 예정이다. 노 의원이 밝힐 내용은 제주도 공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국방부와 제주도가 협의한 내용이다. 

노 의원쪽은 8일 밝힐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으다. 하지만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제주도와 국방부가 물밑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도와 국방부는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 60만평을 제주도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제2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일정 부분을 공군에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공군은 이곳에 이미 거론돼 왔던 남부탐색구조부대 이외에 전투기대대를 배치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으며, 제주도 당국도 이를 어느 정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해군, 제주도는 지금까지 마치 알뜨르 비행장 일부를 제주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해군기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공군이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추진해 오고 있는 공군전략기지를 강행하기 위한 '거래'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즉 국방부(공군)가 제주도정에 알뜨르 비행장 60만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제주도가 제2공항이 건설될 경우 전투기대대를 포함한 사실상의 공군전략기지가 들어설 공군기지를 할애한다는 내용이다.

국방부와 제주도의 이 같은 협의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전략기지마저 제주에 들어선다는 것은 물론 "제주도에 일체 공군기지를 건설하지 않겠다"는 국방부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태환 지사는 제2신공항과 공군기지를 바꾸려했다는 것으로 상당한 정치적 도덕적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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