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스타홀딩스와 695억원 매매 양해각서 체결...항공업계 빅2체제서 재편 전망

제주항공이 이번엔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한다. 최근 아시아나 인수 경쟁에서 밀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울 경우, 국내 항공업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빅2' 체제에서 제주항공을 포함한 '빅3'로 재편된다. 

제주항공은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연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는 등 경영권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수 주식은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며, 이스타항공 지분 비율로 따지면 51.17%다. 인수 금액은 약 695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밀리자 이미 확보한 자금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항공기 45대) 국내 항공사 점유율은 업계 3위며, 이스타항공(항공기 23대)은 국내 6위다. 
 
올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 국내선 점유율은 15.1%며, 이스타항공을 합치면 24.8%를 점유하게 된다.
 
이는 대한항공 23.6%를 앞서는데, 진에어(10.9%) 점유율까지 합친 대한항공 전체 점유율(34.5%)에는 다소 부족하다. 아시아나항공도 점유율은 19.1%며, 에어부산(12.8%)을 합치면 31.9%다. 
 
국제선의 경우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포함해 약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쳐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19.5%를 점유하게 된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성공한다면 사실상 국내 항공업계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주도하는 '빅3'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시장 재편 국면에서 주도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제안을 받아들였고, 두 항공사간의 협상이 시작됐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액은 695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협상 과정에서 세부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이스타항공 브랜드를 유지할지, 제주항공과 통합할지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사업 모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 또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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