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주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청 주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인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라산과 달리 제주 산간 이하 전역에 올 겨울 첫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수십 년 만에 눈 없는 12월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까지 제주에는 기상청 공식 첫 눈이 내리지 않아 12월 적설량과 눈이 내린 일수는 모두 ‘0’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고도 5km 이상의 한대제트가 북쪽으로 흐르고 1.5km 이하 한반도 주변으로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북쪽 한기가 남하하지 못하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는 12월 내내 기온이 높고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있다. 연말까지 이 같은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올해 안에 눈이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제주지역 첫눈은 평균적으로 12월8일을 전후해 내렸다. 지난해에는 하루 앞선 12월7일 첫눈이 찾아왔다.

가장 이른 첫눈은 1978년 10월29일이다. 반면 1954년에는 첫 달 중반 이후인 1월23일에야 첫눈이 내렸다. 

2000년 이후 제주에서 12월에 첫눈이 내리지 않은 해는 없었다. 2007년에는 새해를 목적에 둔 12월30일과 31일 연이어 눈이 내린 바 있다.

1월 중순까지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하게 남하할 가능성을 여전히 낮다. 이 여파로 연초에도 기온은 평년을 웃도는 날이 많겠다.

기상청은 “1월 중순 이후에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후에는 기온이 낮아지고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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