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서 양측 합의 실패...노조, 24일 입장 발표 대의원회의 소집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도개발공사 사옥 앞에 내걸린 노동조합의 현수막.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도개발공사 사옥 앞에 내걸린 노동조합의 현수막.

제주도개발공사 노사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사 창립 24년 만에 사상 첫 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가 이날 도개발공사 노조의 조정신청에 대해 노사간 조정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당초 조정위원회에 제출했던 내용보다 더 후퇴한 조정안을 제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조정위는 오후 6시20분 조정불성립 결정을 내렸다.

양측 합의 실패에 따라, 노조는 내일(24일) 오후 3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총파업 돌입 여부와 시기, 규모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2월 고용노동부에 설립 신고를 하고 7월부터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양측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노조는 최근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조정 1차 마지노선은 오늘 자정까지였다. 노조는 성과장려금과 명절상여금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직급체제 개편,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맞서 20~21일 전체 조합원 605명을 상대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584명이 투표에 참여해 97%인 56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현재 도개발공사의 임금은 전국 16개 시도 도시개발공사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전국 평균 수준까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개발공사는 1995년 출범이후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 왔다. 파업이 현실화 되면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 브랜드인 삼다수의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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