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파업 사태 책임 사실상 '제주도' 겨냥...30일 출정식, 1월2일부터 도청앞 집회 예고

허준석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27일 오후 2시30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사옥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협상 결렬과 파업 돌입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허준석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27일 오후 2시30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사옥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협상 결렬과 파업 돌입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상 첫 총파업에 돌입한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자들이 최종 협상 결렬과 관련,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같다”며 제주도정을 겨냥하고, 제주도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은 27일 오후 2시30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사옥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협상 결렬과 파업 돌입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허준석 노조위원장은 “오늘 새벽 2시까지 사측을 믿고 교섭에 임했지만 정작 본인들의 제안한 협상안을 뒤집었다”며 “체결 직전까지 갔지만 갑자기 법령 위반 문제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국을 막기 위해 사측의 최종안을 받아들이면서 300% 성과장려금까지 포기했다”며 “최종 협상 결렬은 경영진의 단체협약 체결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장은 또 “현 상황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도정의 누군가가 지침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경수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어제도 하루에만 3번이나 말을 바꿨다. 지금까지 행태로 보면 크게 기대는 없다”며 “지사가 수리를 할 때까지 사직으로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합의한 내용을 뒤집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장이 와도 동일한 지침을 받고 행동할 것”이라며 “제주도가 타결점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 규모에 대해서는 “조합원 617명 중 취업규칙상 사업장 필수요원과 수습요원 44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파업에 함께 하고 있다”며 “현재도 조합원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집행부는 제주시내 모처에서 대책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30일 월요일 오전 9시에는 삼다수 공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1월2일부터는 도청 앞에서 집회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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