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비액 비중 90% 차지 중국인 관광객 지난해 79.2%로 하락

제주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의 약 90%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70%대로 떨어졌다. 단정할 순 없지만,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도관광공사가 31일 발표한 제주관광 이슈포커스 ‘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 분석 4 : 2018년 제주방문 관광객 카드소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액의 79.2%를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최저치다. 
 
연도별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2013년 233만명 ▲2014년 332만명 ▲2015년 262만명 ▲2016년 360만명 ▲2017년 123만명 ▲2018년 122만명으로,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2017~2018년 급감했다.
 
2018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3~2015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카드 매출액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사용한 카드 매출액은 ▲2013년 3960억원 ▲2014년 6440억원 ▲2015년 7410억원 ▲2016년 1조800억원 ▲2017년 6720억원 ▲2018년 7980억원 등이다.
 
물건 구매를 대행하는 일명 따이공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의 제주 소비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카드매출액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부 지표를 보면 중국을 제외한 국가 관광객 카드소비액이 최근 5년간 최고액을 기록하면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다변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도별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카드 소비액은 ▲2013년 3490억원(전체 외국인 관광객 매출액 대비 88%) ▲2014년 5830억원(90.4%) ▲2015년 6670억원(90%) ▲2016년 9840억원(91%) ▲2017년 5660억원(84.2%)에 육박한다.

연도별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 중국을 제외한 국가 카드 소비액 모두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중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는 632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 대비 79.2%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과 일본권, 동남아시아권, 북미권, 유럽권, 기타 국가 외국인 관광객 카드소비액은 최근 5년간 최고액을 기록했다.
 
일본권 관광객의 경우 2012년 250억원 수준에서 ▲2013년 160억원 ▲2014년 140억원 ▲2015년 90억원으로 내림세를 보이다 ▲2016년 100억원 ▲2017년 110억원을 기록하더니 2018년 160억원으로 회복세다.
 
유럽권 관광객은 ▲2013년 70억원 ▲2014년 90억원 ▲2015년 100억원 ▲2016년 150억원 ▲2017년 170억원 ▲2018년 19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북미권 관광객은 2013년 6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 10억원 ▲2015년 160억원 ▲2016년 230억원 ▲2017년 27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무려 390억원으로 증가했다.
동남아시아권도 ▲2013년 30억원 ▲2014년 80억원 ▲2015년 120억원으로 증가하다 ▲2016년 100억원 ▲2017년 8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18년 17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중국 중화권도 2018년 330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5년간 최고액이었던 2016년 230억원을 뛰어 넘었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관광객 소비액이 증가하면서 2014~2016년 90%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2018년 79.2%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관광공사는 “제주도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제주관광산업의 해외 시장 다변화가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북미와 유럽권은 여가·스포츠·레저업 소비를 중심으로 카드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 관광의 질적성장을 위해 구미·동남아권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제주 관광의 중요한 시장이라 현재의 중국시장 마케팅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광공사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S카드 매출데이터를 활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에 사용된 자료는 총 1255만2835개며, 2018년 제주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액을 신용카드사와 협업해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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