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2개월 사이 말 7마리 사라져..1마리 분실 1마리 살해 1마리 사고 - 5마리는 돌아와 

2019년 12월15일 제주시 안덕면 핀크스골프장 인근 목장 주변에서 말 한마리가 누군가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사진-독자제공]
2019년 12월15일 제주시 안덕면 핀크스골프장 인근 목장 주변에서 말 한마리가 누군가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사진-독자제공]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그토록 아끼던 말이 느닷없이 끔찍한 사체가 된 모습을 목격한 후로 악몽과 분노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악몽의 시작은 2019년 10월이었다. 당시 제주 핀크스골프장 인근 목장에서 기르던 말 7마리 중 1마리가 느닷없이 사라졌다.

갑자기 말 한마리가 사라지자 A씨는 목장 주변을 확인했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달여가 지난 지난해 12월15일 나머지 말 6마리가 또 다시 목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방목지 울타리에 설치된 문은 훤하게 열려 있었다.

울타리에서 300m 가량 떨어진 지점을 지나다보니 진입로에 피가 목격됐다. 흔적을 따라 이동하다 옆 숲에서 쓰러져 있는 말 한 마리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얼굴과 목 부위에 흉기로 찔린 흔적이 역력했다.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토록 아껴 기르던 7마리의 말 중 우두머리 역할을 맡았던 녀석이었다.

A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를 하고 목장 주변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5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5마리 중 1마리는 목장에서 3~4km 가량 떨어진 서귀포시 색달동 쓰레기 매립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발견된 말도 차에 치인채로 발견됐다. 

다행히 죽지 않아 현재도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후 나머지 4마리는 인근에서 발견돼 가까스로 목장에 돌아 올 수 있었다.

A씨는 “우두머리를 끌고 가면 나머지 말들도 따라가는 습성이 있다”며 “여러 정황상 절도범은 말의 습성을 잘 아는 사람이다. 무슨 영문인지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저렇게 처참히 죽여도 되는건가? 말이 저항하자 처참하게 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목장에 CCTV가 없어 범인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이 좀 더 관심을 갖고 사건을 해결해 주길 바란다”며 “다른 목장주들도 같은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귀포경찰서는 A씨의 주변인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관련 증거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용의자가 추려지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입건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