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역에 기온이 치솟으면서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됐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5분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올라 1923년 기상관측 이래 97년 중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다.

역대 1월 중 가장 더웠던 1950년 1월17일 21.8도의 기록을 70년 만에 갈아치웠다. 고산도 낮 기온이 20.4도까지 오르면서 2008년 1월11일 기록한 19.8도를 12년 만에 경신했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최저기온 최고치도 줄줄이 경신했다. 이날 0시30분 제주시 기준 최저기온이 18.5도를 기록해 2002년 1월15일 15.6도를 이후 18년 만에 기록을 넘어섰다.

서귀포시 17.3도, 고산 17.1도, 성산도 16.9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1월 최저기온 최고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거리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예년과 다른 고온 현상을 반기며 한겨울에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평양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남서풍을 따라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밤사이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기온이 하강하지 못해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내일(8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5도까지 내려가 춥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