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수사도중 제주로 발령된 박찬호(53.사법연수원26기)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13일 오전 9시30분 제주지검 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수사도중 제주로 발령된 박찬호(53.사법연수원26기)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13일 오전 9시30분 제주지검 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박찬호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 13일 취임식...4.3사건 언급 “검찰이 더 정성 쏟아야”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수사도중 제주로 발령된 박찬호(53.사법연수원26기)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박 검사장은 13일 오전 9시30분 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어 취임 소감과 향후 조직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총선과 관련해 박 검사장은 “돈이나 권력으로 국민의 정치적 선택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공무원의 선거개입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4.3사건의 아픔을 의식한 듯 “4.3에 대해서는 검찰이 더 정성을 쏟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박 검사장이 4.3에 대해 국가권력에 의해 국민의 생명이 침해된 사건이라고 직접 언급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제주4.3재심 사건 2차 재판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유정 살인사건과 명상수련원 유기치사 사건도 나열하며 공소사실 유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도민들에게 직접적 고통을 주는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수사도중 제주로 발령된 박찬호(53.사법연수원26기)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13일 오전 9시30분 제주지검 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수사도중 제주로 발령된 박찬호(53.사법연수원26기)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13일 오전 9시30분 제주지검 4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검찰 조직 내부 현안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박 검사장은 “검찰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높은 열망 속에서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검찰도 여러 개혁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달리 보면 그만큼 국민들의 검찰에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이라며 “검찰의 법집행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므로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검사장은 전남 광양 출신이다. 순천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제36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26기다.
 
남원지청장, 대검 디지털수사 담당관, 중앙지검 특수3부장 등을 역임하고 법조 브로커 사건과 4대강 담합 의혹 사건, 동작구청장 비리 의혹 사건 등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후 핵심 요직인 대검 공공수사부장에 올랐다. 울산시장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하던 중 이번 상반기 인사에서 제주지검장으로 발령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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