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163개 조항 단체협상 13일 체결...기존 협상안 3개 조항 삭제, 16개 조항 수정

13일 제주도개발공사 노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13일 제주도개발공사 노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설립 24년만에 첫 파업을 맞은 제주도개발공사의 노사 갈등이 단체협약 체결로 봉합됐다. 

개발공사 노사는 13일 오후 2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세미양빌딩에서 163개 조항에 대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단체협약 166개 조항에서 명절상여금 120%, 성과장려금 180%, 노조활동 보장 관련 등 3개 조항이 삭제되고, 16개 조항 일부가 수정됐다.
 
세부적으로 명절상여금과 성과장려금이 삭제된 대신 개발공사 직원 복리후생 확대를 위해 4급 이하 직원에 한해 특별포상금을 연 550만원 이하 범위에서 차등 지급키로 했다. 개발공사 직원 750여명 중 4급 이하 직원은 약 690명이다.
 
또 개발공사 열린경영 실현을 위해 노동이사제와 조합의 이사회 참관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직원 권리보호를 위해 노조가 추천하는 2명을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합의했다.
 
이경호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왼쪽)과 허준석 개발공사 노조위원장(오른쪽)이 단체협약서에 서명한 뒤 서로 악수하고 있다.
이경호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왼쪽)과 허준석 개발공사 노조위원장(오른쪽)이 단체협약서에 서명한 뒤 서로 악수하고 있다.

노사는 공동이익 증진과 협력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노사협의회’를 두기로 하고, 이날 단체협약에서 체결한 163개 조항의 추진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로써  개발공사 파업은 마무리됐다. 조합원들은 내일(14일)부터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 지난달 27일 총파업 이후 18일간 이어진 파업을 종료하는 셈이다.
 
개발공사는 직원들이 복귀하면 5~7일 정도 삼다수 공장 정리와 품질 관리 준비 등 과정을 거쳐 공장 가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공용 감귤 처리 공장도 늦어도 15일부터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이경호 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도민과 감귤농가에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아울러 삼다수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도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노사 문제를 슬기롭게 풀지 못해 큰 시련을 겪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오늘을 계기로 성숙한 노사 문화를 만들어 공동운영체라는 마음으로 개발공사와 삼다수의 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준석 개발공사 노조위원장은 “도민의 공기업으로서 도민에게 심려 끼친 점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다. 노조 입장에서는 (이번 단체협약으로) 기본적인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사간 상생소통을 통해 도민에게 기여하는 지방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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