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예비후보 “패거리, 밀실야합” 강력 반발…공천잡음 도지사선거 패배 악몽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강창일 국회의원이 불출마하는 제주시 갑 선거구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 일찌감치 표밭을 일궈온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 데다, ‘탈당→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경우 5연속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는데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

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을 포함한 현역 불출마 지역 13곳 모두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전략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가 끝난 뒤 도종환 위원장과의 통화를 통해 이같은 결정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종환 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지역 12곳과 문 의장 지역구 1곳 등 13곳을 모두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하는 안을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해찬(7선·세종) △문희상(6선·경기 의정부갑) △정세균(6선·서울 종로) △원혜영(5선·경기 부천 오정) △추미애(5선·서울 광진을) △강창일(4선·제주갑) △박영선(4선·서울 구로을) △진영(4선·서울 용산) △김현미(3선·경기 고양정) △백재현(3선·경기 광명갑) △유은혜(재선·경기 고양병) △서형수(초선·경남 양산을) △표창원(초선·경기 용인정) 의원의 지역구에 대해서는 전략공천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와 함께 지역위원장이 공석인 지역구(사고지역위원회) 2곳에 대해서도 전략공천 대상지로 추가 선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갑 선거구가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되긴 했지만, 누구를 공천할 지는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지방정가에서는 대통령직속 국토균형발전위원회 송재호 위원장의 ‘구원등판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설’ 수준이다.

당장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정서와 지역주민의 결정 권한을 무시하고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정해 내려보낸다며 지난 도지사 지방선거 패배의 악망이 재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정 개인을 위한 민의 왜곡이 아닌 지역주민들에 의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선제도를 시행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한 뒤 “이러한 염원이 왜곡될 경우에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밀실야합에 의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세력에 있다”고 경고했다.

박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을 강행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저는 끝까지 간다.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탈당을 의미하냐’는 추가질문에 그는 “출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당을 살리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6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한 문윤택 제주국제대학교 교수 역시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선거를 통해 도민들의 민심을 확인하는 과정인데, 공정한 경쟁이 확인되지 않고, 정치공학적 판단으로 민심을 재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문 교수는 또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저에 대한 기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중앙당이) 왜 무리하는지 모르겠다. 경쟁력이 갖춘 후보가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예비후보로 등록,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는 게 정도다.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때까지 저로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16일 오전 11시 예고한 출마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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