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출마합니다] ③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시갑)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현역들은 재입성을 향해, 정치신예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정치행보를 넓혀야 할 때입니다. 이에 <제주의소리>는 ‘저, 출마합니다’ 코너를 마련, 후보자들의 면면을 적극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박희수(59)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 중산층, 농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희망 제주’로 바꾸는데 일조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전 의장은 지방의회가 부활한 1991년 첫 선거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만 서른의 나이였다. 4년을 절치부심한 그는 1995년 결국 의원배지를 달았다. ‘최연소 지방의원’ 타이틀이 따라붙었다.

이후 재선까지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2002년과 2006년 연거푸 쓴잔을 마셨다. 지방정가에서 잊혀질 때쯤 200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오뚝이처럼 일어섰고, 2010년 4선 고지에 성공하며 9대 의회 후반기 의장까지 역임했다.

체급을 올려 국회의원(20대), 제주도지사(2018년) 선거에 도전했지만, 벽은 높았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그가 아니었다. 이번은 그의 10번째 선거 도전이다.

박 전 의장은 “시장상인의 아들로 지난 30여 년 도민들과 호흡하며 권력 앞에 굴복하지 않고, 오직 도민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면서 “변함 없는 모습으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 혁신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주요 공약으로는 △제주특별법 전면개정 △1차 산업 부흥을 위한 제도개선 △공공재(지하수, 풍력)의 사유화 금지 △제주형 청년정책 마련 △IC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아일랜드’ 구현 등을 제시했다.

박 전 의장은 “정치는 우리들 개개인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권력으로서의 정치가 아닌 도민들 개개인의 자기결정권에 의한 정치가 사회정의의 초석이 된다”며 “도민을 甲으로 모시고, 민생을 먼저 챙길 줄 아는 박희수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저, 출마합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저, 출마합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Q.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도민이 갑이다!, 민생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으로 ‘삶의 질 넘버원, 제주시갑’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제주는 현재 전반적인 외형적 성장 이면에 1차 산업의 붕괴,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 지가상승, 환경 및 해양오염, 관광객 감소, 건설경기 부진, 낮은 임금, 저출산,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30여 년 도민들과 호흡하며 권력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오직 도민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해왔습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 중산층, 농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희망제주‘로 바꾸는데 일조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Q. 정치입문 동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제주대학교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부터 민주화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됐습니다. 이후 1991년 만 서른의 나이에 범민주단일후보로 도의원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최연소 도의원 당선이라는 이력과 네 번의 의정활동, 제주도의회 의장을 역임했습니다.

Q.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당은 저의 정치적 뿌리입니다. 지난 1992년 대통령선거 민주당 청년특위위원장을 했었고,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최연소로 당선이 된 후 계속해서 민주당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서민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목표로 하는 정당으로 저의 정치철학과 동일합니다.

Q.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과 해법은 무엇입니까.

한라산 자락까지 파헤친 개발, 메말라버린 해안가 용천수, 먹지 못하는 지하수, 넘쳐나는 쓰레기, 사라져 가는 곶자왈, 대책 없이 수십년 이어져 오는 양돈악취,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양배추․무․마늘․감자 가격 폭락, 수십년 감수해 온 항공기 소음피해, 교통문제 및 주차난 등 제주지역 지역현안은 산적해 있습니다.

먼저 난개발을 지양하며, 제주환경을 지키는 개발을 큰 원칙으로 삼고 구도심권을 중심으로 콤팩트 도시를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통문제 및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동지역에 트램을 유치하고 역세권 중심개발, 역세권과 연결된 지선, 간선 대중교통환승 체계, 역세권 청년 임대아파트 등을 통해 대중교통지향형 도시를 지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교통, 범죄, 어린이 안전, 축산악취, 지하수, 환경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ICT 융합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고, 실시간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기업과 창업을 활성화하고 맞춤형 청년인력을 양성하도록 하며 농산물 가격 보장을 위한 가공시설 및 유통망 확보에 나서겠습니다.

Q. 제주지역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에 대한 입장과 갈등 해법은 무엇입니까.

제주지역 최대 현안이자 지역사회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제2공항 건설사업을 반대합니다. 제2공항의 가치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환경의 가치보다 결코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환경적으로 제2공항 부지가 적합하지 않다는 환경정책연구원의 결론도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연동과 노형, 애월, 한림, 한경, 추자 등 제주시 갑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도민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업 강행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도 피해주민에게 그 사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설득시키며 동의를 구하는 과정은 민주사회에서 필수입니다. 제주도는 강정 해군기지 사태로 인해 크나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습니다.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주민투표나 공론화 등 도민들의 뜻이 제2공항 건설로 모아진다면 소신을 접고 갈등해소와 지역주민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Q. 구상하고 있는 공약 중 우선순위 5개를 꼽는다면.

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①제주특별법 전면 개정
사람중심, 자연중심의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제주는 이미 생산, 소비, 교역 등을 포함하는 종합기능의 도시로 가속화되고 있어 미래형 주거형태의 ‘콤팩트시티’를 구현해야 합니다. 원도심과 동 지역별 특성에 맞게 주거와 상업시설을 밀집시켜 고밀도로 개발하고 읍․면지역은 녹지지역의 개발을 억제하고 전통과 문화, 자연환경, 관광시설을 자산으로 저밀도 개발을 기본으로 하는 제주특별법을 개정하고 도시·농촌·환경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②1차 산업 부흥을 위한 제도 개선
친환경농업의 중장기계획 수립과 시행, 가공산업을 통한 잉여 농산물 해소, 축산업의 단지화, 과학화로 민원 해소 및 효율적 관리방안 마련, 바다환경 정비로 수산자원 및 소득증대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환경이 무너진 제주는 가치가 없습니다. 스마트 센서를 통해 축산 폐수, 환경 센서를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즉각적으로 예·경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탄소 없는 섬 제주에 비전에 맞는 역할을 하고, 공익적 가치에 맞는 역할을 하는 농·어민에게 농·어민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③공공재의 사유화 금지
토지는 국공유지 토지의 외국인에 대한 매매정책을 장기임대 정책으로 전환해야 하며 사유지에 대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외국인 대상 거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하수는 체계적 관리로 양과 질에 대한 보전방안을 확립하고, 풍력을 이용한 수익에 대한 주민 참여를 보장하겠습니다.

④제주형 청년 정책 마련
청년·신혼부부 등 젊은층이 주거와 출산, 육아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제주형 청년 정책을 설계해 나가겠습니다. 주거는 1~2인 가구에 맞춘 분양보다 임대 물량을 늘려 청년층 주거비 절감을 유도하고, 공공어린이집은 물론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보미 서비스’ 등 보육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해 나가겠습니다. 도시 안에 청년들의 창업 지원 시설도 갖추는 등 일자리 관련 지원책도 제공하겠습니다.

⑤‘IC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아일랜드’ 구현
제주는 이미 부동산, 물가, 범죄, 교통 문제가 전국 최고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관제, 개별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범죄와 재난, 교통 문제를 해소하겠습니다. 또한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제주의 실정에 맞는 복지체계, 복지 대상자 중심의 복지정책을 실현시키겠습니다. 청년인력 육성과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을 제주도에 유치하고 전국 타시도와 미국, 유럽 등의 선진 외국의 사례를 접목시켜 제주만의 ‘스마트시티’인 ‘스마트아일랜드’를 조성하겠습니다.

Q. 다른 후보와 차별화 된 자신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저는 서문시장 상인의 아들입니다. 대학시절 총학생회장 때에도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활동했습니다. 네 번의 도의원 시절, 도민들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특히 도의회 의장을 역임할 때는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정책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0여 년 도민들과 호흡하며 권력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오직 도민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 혁신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 만약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첫째, 제주특별법 전면 개정입니다. 거의 30년 이상을 무분별하게 중산간 이상까지 파헤쳐 개발하며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성장에 치중해왔습니다. 난개발과 환경파괴에 대한 규제를 포함하는 제주특별법의 전면 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4.3특별법 전면 개정입니다. 이와 관련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4.3희생자 유족들이 70년간 품어온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기 위해 피해자 배보상 등을 포함하는 4.3특별법의 전면 개정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항공기 소음피해, 돈사악취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 정치는 우리 개개인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권력으로서의 정치가 아니라, 도민들 개개인의 자기 결정권에 의한 정치가 사회 정의의 초석이 되며, 나아가서는 도민 개개인의 삶의 질도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 제주 선현들의 정신을 배우며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평화와 안정이 어우러진 제주를 만드는데 온 열과 성을 다해야 합니다.

저 박희수, 더욱 강하고 힘있게 풍요로운 제주발전을 위해 전력 질주하겠습니다. 상대적 낙후와 소외의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의 제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제주민들을 위한 ‘희망의 등불’을 밝혀 살 맛나는 제주, 가장 제주다운 제주, 누구나 행복한 제주 만들기를 실현하겠습니다. 제가 만들어 갈 희망의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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