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론화위,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공식의제 채택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소재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소재 제주외국어고등학교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정부의 고교서열화 해소 방침에 따라 2025년 이전에 일반고등학교로 전환돼야하는 제주외국어고등학교가 제주시 동(洞)지역 일반고로 편입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17일 오전 10시 열린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를 갖고 공론화 2호 의제로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모형'을 공식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거론되는 전환 모형은 제주외고를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 현재의 자리에서 읍면지역 비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 등 두 가지다.

최종 결정을 위한 세부방안 등은 앞으로 열릴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오는 2월 7일 예정된 3차 회의에서는 △세부의제 △여론조사 방법 △도민참여단 규모 및 운영 방안 △공론화 심의 방안 등이 다뤄진다.

공론화위원회가 제주외고 전환 모형을 '읍면지역 비평준화 일반고'로 결정하게되면 셈법은 단순하다. 현재의 위치에서 학교 구성원의 반발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제주외고가 기존의 기숙사 시설을 적극 운용하고 '작은학교'의 이점을 살리는 방안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명은 현재 제주외고가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에 위치하고 있어 '고성고등학교' 정도로 변경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동지역 일반고'로 결정될 경우 현재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제주외고는 필연적으로 위치를 이전해야 한다. 이 경우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고등학교를 신설하는 방안이 강구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신제주권으로 분류되는 연동-노형동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동지역으로 이전했을 시 개교를 위한 시설을 비롯해 나름의 로드맵을 생각하고 있다"며 "선거철이 되면 교육관련 가장 많은 공약이 나오는 것 중 하나가 신제주권, 서부권의 학생들이 학교 선택권을 제약받고 있다는 점인데, 가능하면 노형-신제주권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칭 서부중학교의 사례와는 다르다. 서부중은 외도동 일대에 국공유지가 많지 않아 개인에게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고교 신설은 기존의 국공유지를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최종 모형은 공론화위원회의 논의 끝에 결정되겠지만,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했다가 재학생·학부모·동문 등 교내 구성원의 격한 반발을 샀던 2015년 전례를 떠올린다면 상대적으로 읍면지역 비평준화 고교로의 전환보다 동지역 일반고의 전환에 무게가 실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2호 공론화 의제가 확정됨에 따라 제주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공식 추진할 것"이라며 "일정대로 추진되면 제주는 정부가 계획한 2025년보다 이른 시기에 일반고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석문 교육감도 지난해 말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등에서 도민 공론화를 통해 일반고 전환 모형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도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 충실한 공론화 과정으로 도민들이 합의하는 전환 모형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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