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 "道, 신세계 제주진출 입장 밝혀야"

롯데-신라에 이어 '신세계'가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사업 추진을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이익 극대화에만 혈안이 된 신세계면세점 사업자는 사업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의 교통 북새통인 연동·노형동에 세 번째 면세점이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17일 신세계면세점 진출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다시 열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도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교통체증이다. 현재도 교통 체증이 극심한 연북로와 신광로·노연로를 교통지옥으로 만들어 그 고통을 고스란히 제주도민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오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열고 K교육재단이 신청한 '면세점 사업 교통영향평가'에서 '재심의'(보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지난해 12월18일 열린 첫 심의에서도 '주차장 확보대책이 부족하다'며 재심의 판단한데 이어 재차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K교육재단이 신청한 면세점은 신세계DF가 추진하는 '신세계면세점'이다. 제주시 연동 뉴크라운호텔 부지를 매입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7층에 지하 7층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판매시설 연면적은 1만5000㎡로 기존 롯데나 신라면세점 보다 2배 이상의 크기다. 

신세계측은 KCTV 남쪽 1만㎡ 부지를 7년간 임대해 전세버스 82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보완계획을 제시하고, KCTV~제방사까지 600m 구간에 왕복 4차선 확장 공사비용을 충당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지만, 심의위는 도시계획도로 확장 비용 100% 부담에 따른 공사비 산출액에 대해 제시하고, 제주시와 협의해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반경 400m 이내에 롯데-신라 등 3개의 면세점이 위치해 있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와 올해부터 발생할 드림타워의 교통량까지 감안하면 바늘 하나 들어가기 힘들만큼 빡빡한 것이 이 지역 교통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지금도 심각한 이 지역의 교통 상황과 제주도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감안한다면 사업자를 적극 설득해 사업 철회를 유도함이 마땅하다"며 "사업자와 제주도민 사이에서 공정한 심판자인양 행세하는 제주도지사는 사업자의 편이라는 것을 제주도민들은 체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사업자는 도심 외곽에 주차장을 임대해 셔틀을 운행하고, 심지어 도시계획도로 확장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 교통체증의 해소책이 되기에는 어림도 없다"고 지적했다.

대형 크루즈가 입항할 시 100여대의 대형버스가 움직이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수요를 미니버스로 면세점까지 운행하겠다는 사업자의 계획은 터무니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잉관광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이고, 도민의 고통으로 탄생한 관광 수익은 몇몇 대기업들의 주머니로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라며 "제주도정은 신세계면세점 제주 진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주도민에 밝히고, 신세계면세점 사업자는 사업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문] 제주참여환경연대 신세계면세점 제주진출 성명

반경 400미터 안에 면세점 3개?
도민 삶의 질을 어디까지 추락시킬 것인가?

“제주도정은 신세계면세점 제주 진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
“이익 극대화에만 혈안이 된 신세계면세점 사업자는 사업계획 철회하라”

제주의 교통 북새통인 연동·노형에 세 번째 면세점이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 신세계면세점 진출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가 다시 열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교통체증이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에 이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은 현재도 교통 체증이 극심한 연북로와 신광로·노연로를 교통지옥으로 만들어, 그 고통을 고스란히 제주도민에게 전가할 것이다. 또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와 올해부터 발생할 드림타워의 교통량까지 감안하면 바늘하나 들어가기 힘들만큼 빡빡한 것이 이 지역 교통상황이다. 

제주도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진행한다고 하지만, 지금도 심각한 이 지역의 교통 상황과 제주도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감안한다면 사업자를 적극 설득하여 사업 철회를 유도함이 마땅하다. 사업자와 제주도민 사이에서 공정한 심판자인양 행세하는 제주도지사는 사업자의 편이라는 것을 제주도민들은 체득하고 있다. 

사업자는 도심 외곽에 주차장을 임대하여 셔틀을 운행하고, 심지어 도시계획도로 확장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 교통체증의 해소책이 되기에는 어림도 없다. 대형 크루즈가 입항을 하면, 100여 대의 대형버스가 움직인다. 이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미니버스로 면세점까지 운행하겠다는 사업자의 계획은 터무니없다. 

지금의 제주 현실을 보면  과잉관광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이고, 도민의 고통으로 탄생한 관광 수익은 몇몇 대기업들의 주머니로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도민의 삶의 질을 추락시키는 신세계면세점 진출을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제주도정은 신세계면세점 제주 진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주도민에 밝혀라!
2. 이익 극대화에만  혈안이 된 신세계면세점 사업자는 사업계획을 철회하라!

2020. 1. 22.
(사)제주참여환경연대
이정훈. 최현. 홍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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