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청소년·대학생·청년 네트워크 제주평화나비는 평화·인권운동가 故 김복동 할머니 1주기를 맞아 시민분향소와 추모제를 마련한다고 24일 밝혔다.

故 김복동 할머니 시민분향소는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앞에서 27일부터 30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추모제는 같은 장소에서 28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분향소에는 김복동 할머니의 일생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고, 추모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이 마련된다. 추모제는 당초 예정됐던 1월 수요문화제를 대체해 열리며, 추모사와 추모공연, 편지글 낭독, 연대발언,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제주평화나비는 "故김복동님은 일본군 성노예로 전쟁터에 끌려간 한국 십대 소녀들 중 한 명이셨다. 만으로 14세 소녀의 나이에 전쟁터로 끌려가 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살아남았고, 대부분 생존하지 못했거나 익명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상징이 됐다"고 김복동 할머니를 떠올렸다.

이어 "故김복동님은 거리와 미디어에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해온 인권·평화 활동가다. 일본군성노예피해자로 숨죽여 살아야 했던 한국사회에서 그는 커다란 벽에 금을 내고 벽을 무너뜨렸다. 그 발전의 역사를 뒤흔든 2015년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가 이뤄졌을 때도 그는 몸에 암이라는 죽음을 품고 있었음에도 거리에 홀로 나와 외쳤다"고 말했다.

제주평화나비는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적폐인 화해치유재단을 무너뜨리고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숨이 가라앉는 그 순간까지도 희망을 말했던 그에게, 그 희망을 제주에서 피우려 한다"고 추모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제주평화나비는 김복동 1주기 추모제를 함께 만들어 갈 희망의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후원에 참여할 경우 ‘김복동 1주기 제주희망명단’에 기재된다. 후원금은 김복동 1주기 추모기간 운영비용으로 사용됨과 더불어 ‘김복동의 희망’ 재단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후원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평화나비(010-6635-237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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