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언론 [제주의소리]의 새로운 필진들이 창간 16주년을 맞는 2020년 경자년(更子年) 2월부터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존 코너는 물론 새로운 코너를 통해 경륜과 통찰을 갖춘 각 분야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분석과 합리적 대안제시로 ‘시대의 소리, 진실의 소리’를 한껏 외칠 예정입니다. 

기존 노동, 인권, 환경, 청년 분야의 강화는 물론 평화,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상생과 공존의 건강한 시각을 전달하게 됩니다. 특히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와 일본 오키나와, 대만 등 세나라에서 지난해부터 활발한 평화예술 연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이 쓰게될 '평화예술칼럼'은 평화의 섬 제주의 가치에 더욱 주목할 것입니다.    

2020년 ▷소리시선(視線) ▷제주 청진기(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 ▷인권왓 칼럼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talk-talk) ▷평화예술칼럼(Peace Art Column) 등의 코너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게 될 새 필진들을 소개합니다. 

2020년 경자년 '제주의소리' 새로운 필진들. 사진 왼쪽 위부터 Z자 순서로  ⓒ제주의소리
2020년 경자년 '제주의소리' 새로운 필진들. 사진 왼쪽 위부터 Z자 순서로 윤용택 교수, 김헌범 교수, 고봉진 교수, 김효철 대표, 김현지 씨, 신강협 소장, 김재원 교수, 우다퀀 씨, 토미야마 카즈미 씨.  ⓒ제주의소리

◆ 소리시선(視線)

우선 ‘소리시선’ 코너입니다. 말 그대로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낼 칼럼입니다. 제주의소리의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기존 김성진 논설주간 외에 윤용택 제주대 교수, 김헌범 제주한라대 교수, 고봉진 제주대 교수, 김효철 (사)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대표가 객원 논설위원으로 필진에 합류합니다. 

철학 강의를 하고 있는 윤용택 제주대 교수는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 생태환경과 생명평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실천적 학자입니다. 

김헌범 제주한라대 교수는 그동안 [제주의소리]에서 사회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김헌범 칼럼’을 연재해왔습니다. 

‘젊은 피’에 속하는 고봉진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평소 묵묵히 연구실을 지키면서도 우리사회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 실천적 지식인입니다.

김효철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현역기자 시절,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가치를 조명하는데 앞장섰습니다. 이후 지역자활, 공유경제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온 전문가입니다. 

◆ 제주 청진기 

'제주 청진기'는 제주에 사는 청년 논객들의 글입니다. 제주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청년이 함께 하면 세상이 바뀝니다.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에서,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시선, 청년의 삶,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서브컬처(Subculture)에 이르기까지 '막힘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제는 '청년 의제'를 '청년의 소리'로 내는 것입니다. 기존 필진 외에 김현지 씨가 새롭게 합류합니다. 김현지 씨는 성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대학 진학으로 육지로 나갔다가 성산마을이 제2공항 예정지가 되면서 3년 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성산마을을 지키고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는 환경보호 웹진을 만드는 해양레포츠 기업에서 일하면서, 마을 동네친구들은 물론 주민들과 소식지 제작 등 이것저것 마을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인권왓 칼럼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나 차별이 될 수 있습니다.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혐오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사는 일상 곳곳의 공기처럼 어느 곳에서나 차별이나 혐오와 같은 폭력이 일어납니다. 이는 인권이 무시된 폭력에 다름 아닙니다. 

차별과 혐오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편견으로 무장한 이들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반인권적 발언과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 일들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존재 자체로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있습니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난민 등등…. 대상은 다르나 힘의 우위에서 불평등한 조건에 놓여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상은 공통점입니다.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신강협 소장을 중심으로 인권활동가들이 2월부터 정기적으로 인권칼럼인 ‘인권왓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왓'은 '밭'을 의미하는 제주어입니다. 인권왓 칼럼이 유의미하고 건강한 인권을 잘 키워내는 코너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The last, the first”라는 말이 있습니다. 약자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권력자가 아니라 가장 힘없는 약자를 우선할 때부터 비로소 평등은 구현될 것입니다. 인권활동가들의 현장 목소리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talk-talk) 

어떤 언어든지 그 어휘(語彙)에는 특정사회의 역사와 문화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어와 문화는 상호의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언어와 어휘는 여러 사회계층 또는 각 전문분야의 언어 등이 모두 포함된 이른바 사회방언인 셈입니다.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번역대학원장(한영과 교수)이 2월부터 [제주의소리]에서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이란 코너를 맡습니다. 매주 금요일 연재하게 됩니다. 

한영과 교수로 대학강단과 연구실에서 영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와 어휘 연구에 평생을 몸담아온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 등을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코너입니다. 제주출신의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가 될 것입니다. 

김 원장은 언론중재위원을 6년간 역임했고, 현재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 평화예술칼럼(Peace Art Column)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의소리]가 신년 기획으로 마련한 <평화예술칼럼>은 평화의 노래를 예술로 다루는 꼭지입니다. 매주 화요일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제주4.3이 그러했듯이 비극적인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의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현실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세 나라 세 섬의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와 관련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오키나와의 아키비스트이자 문화평론가인 토미야마 카즈미, 타이페이의 큐레이터 우다퀀, 제주도의 민중미술 작가 박경훈, 한반도의 큐레이터 김준기 등의 필자들은 세 섬의 예술가들은 물론, 평화예술 관련한 미술과 음악, 문학 등을 폭넓게 소개할 것입니다. 

토미야마 카즈미(豊見山和美 TOMIYAMA Kazumi) 씨는 도쿄 소재 추오대학교와 류큐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런던대학교 아카이브연구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오키나와현립공문서관의 아키비스트로 일하면서, 오키나와 전후사를 중심으로 문화평론을 하고 있습니다. 

박경훈 씨는 제주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사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4.3목판화를 중심으로 미술운동을 했으며, 각 출판사를 설립해 200여종의 인문학 서적을 발간했습니다. 탐라미술인협회 회장, 제주민예총 이사장,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비영리예술공간 포지션민제주 운영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우다퀀(吳達坤, WU Darkeun)은 타이페이국립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타이페이예술대학 <관두미술관> 큐레이터, 대안공간 <VT ARTSALON> 디렉터, <타이페이국제예술촌> 디렉터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타이페이 소재 복합문화공간 <C-LAB(Taiwan Contemporary Culture Lab) 수석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준기 씨는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예술학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제주도립미술관 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 경기문화재단 정책자문위원장, 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 예술감독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의 ‘북세통, 제주읽기’ 코너 필자이기도 합니다. 

JEJUSORI 2020 New Year's Plan
Peace Art Column

Jeju Island is an island of peace. It is because it has a history of resistance and genocide, and it is all the more desperate for peace. The New Year’s Day’s JEJUSORI's "peace art column" is the culmination of the art of singing peace. Like Jeju 4.3, Okinawa, which suffered a tragic war, and Taiwan, which has been under a dictatorship for 40 years since 2.28, has a peace art that yearns for peace through art. Since last year, artists from the three islands have joined forces to launch a peace and art movement, and the co-evolution of creativity, criticism, theory and practice is very important. The writers of Tomiyama Kazumi, an archivist and cultural critic of Okinawa, curator Wu Dawei of Taipei, Artist BAK Gyeonghun of Jeju Island and curator GIM Jungi of the Korean Peninsula will introduce artists on the three islands and cover art, music and literature related to peace art.

Tomiyama Kazumi(1963-) majored in law at Chuo University and Ryukyu University in Tokyo and completed her master's degree in archival research at London University. Since then, she has been working as an archivist of the Okinawa Prefecture Archives, giving cultural reviews centered around the history after the Okinawa War

BAK Gyeonghun(1962-) graduated from Jeju National University with a major in art education and completed a master's degree in history and master's degree at the same school. Since the late 1980s, he has been working on art movements centered on 4.3 woodcuts, and established each publishing company to publish more than 200 kinds of humanities books. He served as chairman of the Tamna Artists Association, chairman of the Jeju Minyechong and chairman of the Jeju Foundation for Culture and Arts, and is a member of the steering committee of the non-profit arts space Position Min Jeju.

After graduating from Taipei National University of Art, WU Darkuen(1974-) served as curator of the Guandu Museum of Art at Taipei Arts University, director of alternative space, and director of Taipei International Art Village. He is currently working as the Senior curator of <C-LAB (Taiwan Contemporary Culture Lab) a complex cultural space in Taipei

GIM Jungi(1968-) majored art Science at Hongik University in his undergraduate, master's and doctoral studies, worked as a curator at the Busan Museum of Art, head of the Daejeon Museum of Art's chief curator and director of the Jeju Museum of Art. He is currently the chairman of the Korea Curator Association, chairman of the policy advisory committee at the Gyeonggi Cultural Foundation, and artistic director of the EAPAP(East Asia Peace Arts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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