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아열대성 조류와 어종의 출현 빈도가 잦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도내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 기후변화 제주생태계 변화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 수록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열대성 조류와 어종의 출현이 늘고 홍조류 확산으로 인한 갯녹음이 심화되고 있었다.

구상나무 등 아고산대 식물의 피해가 늘고 조릿대는 고지대로 확산되고 있었다. 벚꽃의 개화시기에도 달라지고 양서류의 이른 산란시기 도래도 대표적 생태계 변화 사례였다.

생태계 변화는 농업과 수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농업의 경우 병해충 문제와 외래 작물 등의 도입이 농업과 생태계에 공동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기후 변동성 증가로 농업피해에 대한 사전 예측도 어려워졌다.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지역 내 농업구조 조정 문제도 향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수산업의 경우 해수 온도 상승으로 아열대성 어종 출현빈도가 늘었다. 기존의 선호어종이 수온 변화로 이동하면서 어업활동에 악영향이 발생했다.

근해에서도 해수 온도 상승 등의 원인으로 해조류가 감소했다. 갯녹음을 불러오는 홍조류가 늘면서 소라와 조개, 전복 등이 생산량 감소가 눈에 띄게 늘었다.

보고서는 제주의 기후변화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통계와 생태계 연구를 사진과 그래픽으로 정리돼 있다. 조류와 산림, 농업, 해양, 양서류 등으로 분류해 분야별 변화와 피해상황, 위기의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의 견해와 연구결과를 기고로 실어 보고서의 전문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전문가 면담조사를 통해 수집된 정책제언 등을 정리해 제주도에 필요한 정책과제도 선별적으로 수록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로 기후변화에 따른 전반적인 악영향이 생태계와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그에 대한 정책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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