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일가족 9명 제주시내 호텔서 머물러...제주도 역학조사 결과 특이사항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를 거쳐 제주에 들어온 내국인에 이어 중국인 9명도 체류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가 내국인 인원수를 공개하면서 정작 제주 관광에 나선 중국인 현황은 알리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9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국내 여행에 나선 중국인 일가족 5명이 26일 본국 입국을 거부당해 나흘째 제주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육지부 여행을 마치고 국내선을 타고 다시 제주에 들어와 관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인 일가족 4명은 중국에서 일본을 찾아 여행을 즐기고 재차 국제선을 통해 제주에 들어와 잔여 관광 일정을 소화중이다.

제주는 중국 우한과 항공기 직항노선이 없어 이들 모두 다른 지역을 거쳐 제주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가족은 현재 제주시 연동의 모 호텔에 머물고 있다.

제주시보건소는 27일 해당 호텔을 방문해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발열과 기침 등 특이증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잠복기가 14일이어서 증상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당국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이들의 입국 경위와 도내 여행 동선 등을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제주도와 공유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 우환 거주자 9명이 제주에 머물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며 “강제 출국 권한이 없어 자진 출국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과 별도로 제주에는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한 내국인 6명도 머물고 있다. 이들은 14일부터 설 연휴 직전인 23일 사이 제주를 방문했다. 거주지는 제주시 5명, 서귀포시 1명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에게 정보제공 요청에 관한 법적 근거를 제시하고 상세 거주지와 중국 방문 사실 특정직업, 발열, 기침, 가래, 오한, 인후통, 호흡곤란 증상을 유선으로 문의했다.

1차 조사에서 6명 전원은 별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고려해 하루 2차례씩 매일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사과정에서 임상증상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경우 선별진료가 이뤄지도록 안내했다. 현재까지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아 진단키트를 이용한 별도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는 “내국인 6명도 현재까지 이상증세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기초 역학조사와 사례분류 결과에 따라 격리입원이나 자가격리 등의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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