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내판매 불가 입장서 1일 300톤 제한 잠정 합의...국내판매는 가정배달과 B2B로 제한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국내 시판을 놓고 갈등을 겪어온 제주도와 오리온이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물량을 1일 300톤으로 제한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당초 강경했던 국내판매 불가 입장에서 '제한적 허용'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한 셈이다. 

제주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30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리온제주용암수에 용암해수를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 오리온이 최종 제시한 요청안을 잠정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이 30일 브리핑을 갖고 오리온 측과 용암해수 공급과 관련해 잠정 합의했다고 말하고 있다.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이 30일 브리핑을 갖고 오리온 측과 용암해수 공급과 관련해 잠정 합의했다고 말하고 있다.
잠정 합의안은 오리온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 물량을 1일 300톤으로 제한하고, 국내 판매유형을 가정배달과 B2B에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오리온 용암수가 기존 제주 삼다수 등과 경쟁이 불가피해 국내 판매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를 번복한 셈이다. 오리온 역시 해외 판매를 위해서는 검증 차원에서 국내 판매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제주도는 국내용은 합의안과 같이 1일 300톤으로 제한하고, 수출을 위한 물량은 가능 범위내에서 충분히 공급키로 했다.
 
제주도는 오리온과 협의안을 바탕으로 최종 계약을 협의할 예정이며, 세부 계약 조건 및 발생수익의 제주사회 환원에 대한 사항은 별도 협약체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용암해수 공급과 관련해 이견이 있었지만, 제주의 자원을 활용해 기업 활동하는 측과 제주 공공자원의 보존과 활용의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했던 제주도 입장에서는 상생 발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환원을 통한 제주경제에 대한 이바지 못지않게 오리온의 원활한 해외수출을 통한 청정제주의 물 자원에 대한 해외홍보와 제주에 대한 관심 제고 등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용암수 해외수출에 대해서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3일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제주용암수' 공장을 준공, 본격적인 용암수 생산과 시판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전량 해외수출해 국내 판매는 하지 않겠다는 사전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고, 오리온 측은 국내시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 반박하면서 진실논란으로 불거진 갈등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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