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겨울, 위기는 미래 아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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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진기] (20) 작은 실천이 변화의 압박 만든다

2월 4일, 입춘(立春), 봄이 다가왔다. 그런데 이번엔 유달리 입춘이라는 느낌이 안 들기도 하다. 올 겨울이 너무 따뜻했기 때문이다. 1월 최고기온은 23.6도 기상 관측 이래 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정말 ‘이상’한 기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그저 잠깐 이상한 기후가 왔다고 할 수 없다. 이미 이전에도 갑작스러운 폭설이나 폭염, 폭우 등이 발생했다. 실제 1961년 기상 관측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제주의 최고 기온은 1.3도, 최저 기온은 2.6도 상승했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6.9일과 23.9일 증가한 반면 서리일수와 결빙 일수는 11일과 13.9일이나 줄었다.

제주의 특산물인 감귤은 이미 충북, 경기 지역 남부에서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겨울 대표 횟감인 방어도 동해안으로 북상해 제주 바다에는 요즘 방어떼가 사라졌다.

해외에서도 북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 섬들이 들어나고, 호주의 산불은 넉 달째 이어지며 여전히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이 변화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북극의 섬들이 발견되면서 그 밑에 있는 지하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예상되고 있고, 여전히 환경보다는 어떻게 더 개발할까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는 이유가 ‘잘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또 체감하기 시작한 순간 대응은 늦은 것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느 순간부터 기후변화는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체감하고 있다. 체감을 넘어 무서울 정도에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미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 상황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걸음들을 시작해야 한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선 기존 산업구조 중심에 패러다임에 벗어나고, 소비중심적인 문화가 바꿔어야 한다. 이는 세계 각국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에너지에 힘을 쏟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종이컵 등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또한 재사용이나 재활용을 생활화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인다면 정부도 변화의 압박을 받으며, 변화할 것이다. 다음세대에게 더 큰 재앙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않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

강보배는?

만 29세.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장.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청소년교육, 청년정책, 사회적경제, 주민자치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제주'를 꿈꾸며 활동해왔다.

지금은 노마드처럼 전국을 다니며 청년들을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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