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은 자폭의 길” 3자 회동 긴급제안…신종코로나 관련 선거운동 일시중단도 제안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문윤택 예비후보가 경쟁 후보들에게 “100%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과 함께 ‘공개 3자 회동’을 갖자고도 했다.

문윤택 예비후보는 2월4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 심판과 더불어민주당의 갈등과 분열을 막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 자리에 섰자”며 이 같이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공천신청을 받으면서 제주시갑 선거구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 공천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각에서는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전략 공천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문윤택 예비후보는 “하나되는 개혁세력과 민주진영을 위해 전략공천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만약 전략공천이 강행돼 민주당이 분열된 모습으로 총선에 임한다면 스스로 적폐가 되는 것이자, 개혁의 기초를 겨우 다져놓은 지금의 상황들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다. 역사 앞에 죄인이 될 것”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100% 국민경선’ 방식을 통한 후보자 선출을 제안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룰은 ‘권리당원 투표 50% + 국민경선 투표 50%’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문 예비후보는 “송재호 전 위원장은 후발주자로 권리당원 투표에서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경선을 피하고 전략공천을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박희수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 1위 후보다. 박 후보가 ‘100% 국민경선’ 방식을 수용하면 송 전 위원장도 경선을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100% 국민경선 방식을 수용한다는 것은 송 전 위원장으로선 보장된 공천방식을 포기하는 것이고, 박 후보는 유리한 경선방식을 양보하는 것”이라며 “세 명의 예비후보가 (100% 국민경선 방식에) 합의를 하면 중앙당은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는 제주시갑 경선방식 결정을 위한 ‘공개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사전에 교감된 것은 있느냐’는 질문에 문 예비후보는 “그것은 아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다른 후보들을 찾아뵐 생각이다. 한 분은 아직 입당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 그 분의 입장을 먼저 여쭤보고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내 전략공천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당원, 지지자들과 논의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문 예비후보는 “두 분이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자폭의 길을 가는 것이자,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두 분을 믿는다. 저의 제안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제안하기도 했다.

문 예비후보는 “저는 인지도가 높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후발주자라 도민을 한 분이라도 더 만나야 하는 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이지만 지금은 국가적 재안을 극복하는데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내려놓겠다. 신종코로나 위기가 절정에 달하는 앞으로 보름 동안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멈추자”고 말했다.

한편 [제주의소리]와 제주新보, 제주MBC, 제주CBS가 지난 1월19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제2차 공동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2%가 전략공천에 반대했다.

또 여당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24.7%,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18.0%,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협의회장 4.7% 순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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