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민주당 복당 신청 및 철회→바른미래당 입당…도당위원장 겸임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바른미래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양기현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바른미래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양기현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추진하던 양길현 제주대학교 교수가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선거를 치른다.

안철수계(국민당 창당)와 유승민계(보수통합신당)가 빠져나가면서 어수선한 틈을 타 제주도당 위원장 자리까지 꿰찼다.

양길현 교수는 1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일 바른미래당에 입당했으며, 바른미래당 중앙당으로부터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 및 바른미래당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18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때는 무소속이던 양 교수는 해를 넘겨 지난 1월20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했었다. 하지만 20여일 만에 다시 이를 철회하고 보수야당에 승선한 것이다.

현재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은 장성철 도당위원장 직무대행과 강충룡 제주도의회 부의장, 현덕규 제주시을 위원장이 최근 동반 탈당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양 교수는 “대한민국은 미국식 양당제가 아니라 유럽식 다당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한국의 정치발전과 민생 살리기에 더 적합한 정치체제로 나아가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발 제3지대 중도개혁정당 정당에 일조하고자 한다”거 말했다.

또 “특히 손학규 대표의 주도로 바른미래당이 참여하는 제3지대 통합신당 창당이 가속화되는 걸 보면서 한국정치의 고질적인 양당정치를 넘어서길 바랐던 저의 염원이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됐다”고 했다.

손학규 대표와는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선후배로 사이로, 지난 2017년 손학규 대선후보 지지모임인 ‘국민주권개혁회의’ 제주본부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양 교수는 “지난 2012년 안철수 무수속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를 맡아 양당제의 폐해를 넘어 제3의 길을 추구했던 제가 8년이 지난 다시 제3지대 정당을 만드는 출발점에 섰다”며 “지난 8년간 더 많이 배우고, 성숙된 자세로 이번에는 제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의 정치문화와 체제를 진일보시킬 유럽식 다당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주도하는 제3지대 정당을 창립하고 키워나가는데 혁혁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내외 130만 제주도민의 아낌 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서울대 정치학과 동문으로서, 정치학과 교수로 함께 했던 인연을 소개한 뒤 “양극단의 대결을 끝내고, 중도․실용주의 정치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잘 사는 대한민국, 제주를 만는데 양길현 후보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제주도민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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