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2) "피터지는 교실 속 생존경쟁" 답 없을까요?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입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가 2020년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다양한 유권자들에게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을 물어봤습니다. 어떤 바람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내는 당당한 목소리가 유권자 중심, 정책 중심 선거의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제리뉴스 영상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진중한 고민이 담긴 다양한 답을 내놓았습니다.(1편 ‘생애 첫 투표’ 제주 고3들은 어떤 공약에 값진 한표 던질까요?)

이들과 마주한 김에 교육과 관련된 질문을 더 던져봤습니다. 학력고사 시절부터 수능 도입, 그 리고 그 이후 대한민국의 입시제도 내에서 '고3'은 모든 이슈의 가장 중심에 있는 존재입니다.

최근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대입 수시와 정시 비율을 두고는 여러 의견이 있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해야할 게 많다", "평가기준이 모호하다"는 수시에 대한 비판이 있는가 하면, "정시는 재수생에게 절대 유리하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고3 학생들이 실험실 쥐 신세가 됐다는 하소연도 나왔습니다.

최근에도 대입개편 공론화, 원점 회귀, 수능 비중 확대 등 짧은 기간 너무 많은 변화가 몰아쳐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능 도입 이후 과목 변경, 등급제, 수능 평가방법 등 정말 굵직한 개편만 십여차례가 넘습니다.

대입제도를 두고 다양한 논의와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교실 안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변함없습니다.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흐름 때문에 '그냥 열심히 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도 무색해지는 요즘입니다.

"교육과정이 자주 바뀌어서 너무 혼란스러움이 많아요"

"바라는 게 너무 많아요. 정시, 수시... 봉사활동, 동아리, 자율, 진로... 다 챙겨야 해요. 우리를 위한 제도가 아닌 거 같아요"

"학교 내에서 서로 치고박고 피터지는 내신경쟁을 해야하는데,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 답답하고, 많이 힘들어요"

본질적으로는 '교실 속 생존경쟁이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물음과 마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입제도와 공교육 문제에 도깨비방망이 같은 해답은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다양한 논의 과정에서 지금 학생들이 느끼는 괴리감과 난처함도 꼭 함께 들여다봤으면 합니다.  4.15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고3 유권자들을 계기로 이들의 목소리에 우리 모두 허리 숙여 귀 기울여 볼 일입니다. 

※ [제주의소리]의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youtube.com/제리뉴스)는 '제'라지게 '리'얼한 뉴스부터 제주의 다양한 소식을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꿈꿉니다. 제주의 이슈를 쉽게 설명하는 '제주이슈빨리감기'와 제주의 숨은 보석을 소개하는 '제주아지트', 2020년 총선 유권자 프로젝트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으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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