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산림연구소 “기후변화 취약 위기종 보전 노력”

돌 틈에 산란된 제주도롱뇽 알.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돌 틈에 산란된 제주도롱뇽 알. 사진=국립산림과학원

포근한 겨울 날씨로 인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제주도롱뇽(Hynobius quelpaertensis Mori)의 올해 첫 산란이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지역의 산림생태계 계절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달 10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지역 습지에서 산란 후 알을 지키고 있는 제주도롱뇽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내륙지역에 서식하는 도롱뇽은 3월 5일 경칩을 전후로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제주도롱뇽의 경우 2008년부터 산란 시기를 조사한 결과 1월 말에서 2월 초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인 산란 시기를 보면 2008년 1월 27일, 2009년 2월 2일, 2016년 2월 1일로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더니 올해는 산란시기가 가장 늦었던 2011년 2월 26일보다 한 달 반이나 일찍 산란이 이뤄졌다.

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따뜻했던 겨울 기온으로 인해 이른 산란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시 한남리 지역의 올해 겨울 월별 평균기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의 평균 기온은 10.6℃로 40년 평균 9.1℃보다 1.5℃가 더 높았으며, 올해 1월 평균기온은 9.4℃로 같은 기간 6.9℃보다 2.5℃나 더 높았다. 

정수영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수목의 개화 등 기후변화 영향에 따른 생물 생체시계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환경 보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롱뇽은 제주도, 진도, 거제도 등 서남해안의 섬과 반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한때 외형적 차이가 거의 없는 도롱뇽(Hynobius leechii)과 같은 종으로 분류됐으나 유전적 차이가 규명돼 별종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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