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근대문화유산 지정 본관 전광판 철거해 원형 복원키로

제주시청 본관(파란 지붕).
1980년대 전광판과 현수막 게시대가 없던 제주시청 본관(파란 지붕)의 모습. 제주시가 전광판을 철거해 약 40년 전 모습을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제주시청사가 약 40년 전 모습을 되찾는다. 

13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주시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본관(파란 지붕)에 설치된 전광판 철거를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 4월15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55호로 지정된 본관 전광판 철거를 위해 제주시는 자체적으로 건축 관련 전문가들에게 역량 검토를 받았다.
 
지어진지 70년 가까이 되는 문화재이라서 작은 공사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광판을 철거한 뒤 나사 구멍 등 흔적을 과거의 모습처럼 복원해야만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제주시가 받아들였다.
 
제주시청 본관(파란 지붕).
2020년 전광판이 설치돼 있는 제주시청 본관(파란 지붕) 전경.

제주시는 전광판 철거와 기존모습 복원을 위한 설계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설계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빠르면 다음주께 철거·복원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며, 오는 3월이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전광판이 설치된 건물은 시청사이자 근대문화유산이다. 근대문화유산에 전광판은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고, 전광판을 전면 철거해 옛 모습을 되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청 건물은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네오고딕 양식을 바탕으로 1952년 11월30일 ‘제주도청’ 건물로 준공됐다.

제주시청사 본관 건물은 대칭성을 배제한 독특한 입면을 보이는 등 건축적 완성도가 높은 건물로 평가된다. 또 한국전쟁 당시에 지어져 이승만 정부는 여차하면 제주도로 정부청사 이전을 계획했기 때문에 건물 벽 두께만 1m에 달한다. 
 
제주시청 본관(파란 지붕).
1990년대 현수막 게시대가 설치돼 있던 제주시청 본관(파란 지붕).

제주시는 1955년 9월 제주읍에서 승격되면서 1958년 6월 관덕정 인근 2549㎡부지에 연면적 1707㎡, 2층 규모의 청사를 지어 사용중이었다.
 
제주도청은 1980년 3월 28년간 사용하던 건물을 떠나 연동으로 이전했고, 제주시가 지금의 청사로 이전하게 된다. 관덕정에 있던 옛 제주시청사는 개인에게 팔려 2012년 철거됐다.
 
1980년부터 지금의 위치에 자리잡은 제주시는 1990년대 본관 건물에 현수막 게시대를 설치했다. 
 
제주시는 2008년 현수막 게시대 자리에 전광판을 설치, 오늘에 이르렀다.
 
전광판이 철거·복원이 계획되면서 제주시청 본관 건물은 약 40년 전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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