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4.15총선 최대격전지? 與 전략공천-野 보수․중도통합 ‘시계제로’...유권자 '들러리' 비판도

4.15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던 제주시갑 선거구가 각종 돌발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당은 전략공천 여부로 내홍을 겪고 있고,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미래통합당)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3지대 통합론’이 얽히고 설키면서 본선 대진표 윤곽이 좀체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까지 예비후보 공천적합도 여론조사와 면접심사 등을 마무리하고, 제주시을 선거구를 포함한 52곳을 경선지역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현역인 위성곤 의원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 추가 공모를 실시할지 아니면 그대로 단수 공천할 지 조만간 판가름날 전망이다.

문제는 지난달 1차 전략공천 지역으로 의결한 15곳 중 한 곳인 제주시갑 선거구다. 이 선거구에 대해서는 공천 후보자 신청도 받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 6일 입당 기자회견과 함께 “위대한 제주 자존의 시대를 열겠다”며 사실상 4.15총선 출사표를 던진 송재호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둘러싼 전략공천설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갈고 있는 박희수, 문윤택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은 민주당이 자멸로 가는 길”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통한 후보자 선출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공천설의 한복판에 선 송재호 전 위원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송 전 위원장은 아직 예비후보자 신분이 아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전화하는 것조차 불법이다.

당초 이달 중에는 전략공천 대상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중앙당에서 당초 전략공천 방침을 풀고, 경선을 치르겠다고 할 경우 송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선거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할지, 아니며 전략공천을 풀고 경선을 치를지 결정이 날 때까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찌감치 고병수 도당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운 정의당을 제외한 야권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우 지금까지는 고경실, 구자헌, 김영진 예비후보가 3파전을 형성하며 공천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과 합당을 의결하며 미래통합당 출범이 급물살을 타면서 공천 경쟁이 더 복잡해지게 됐다.

보수통합 논의를 지켜보며 아직까지 링위에 오르지 않았던 장성철 전 바른미래당 도당위원장(직무대행)까지 참여하는 ‘3+1’ 공천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장성철 전 도당위원장 등 지도부의 탈당으로 공중분해 위기에 처했던 바른미래당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양길현 제주대 교수가 꿰차고 들어간 형국이다.

양 교수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하면서 곧바로 도당위원장 자리까지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바른미래당 역시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과 ‘제3지대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언제든 돌발변수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다.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 여부 및 보수․중도 통합 논의 속에 지방정가는 당분간 ‘중앙 바라보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논의나 흐름과 관련해 지방정가에서는 정작 정치수요자인 유권자들을 들러리 신세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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